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 Jan 12.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계속될것이다

쓸모없는 공부는 없다

"공부를 해야 돼요. 공부를 잘해야 엄마랑 함께 집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어요."

그녀는 60이 넘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노안으로 얼굴을 가릴 정도로 큰  흰 뿔테안경을 쓰고 허리는 굽어진 채로 걷기도 힘들어하고 있다. 그녀의 일상은 하루 종일 책상에서 뭔가를 열심히 쓴다. 노트가 온통 알 수 없는 글씨를 쓰고는 있지만 공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최근에는 책을 필사에 도전하는 중이다. 왜 공부를 하는지 질문을 하자 엄마랑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20대부터 가족과 떨어져서 마음의 병으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희망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가족과 함께 살수 있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여기저기 필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만의 방에서 쪼그리고 앉아 식사시간도 잊어버리고 공부를 한다.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공부의 열정은 계속하고 있다.

평생 학생으로 살고 싶다. 힘든 시기마다 책과 공부가 친구로 함께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 삶을 힘들게 사느냐고 말을 하기도 한다. 공부는 이제 그만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을 한다.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이 시간들이 힐링이 되고 행복하다.  배워야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가난한 어린 시절에 부모님의 희망은 자식들을 교육해서 당신보다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셨다. 책을 보는중에는 어쩌면 그렇게라도 못다 한 효도를 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딸이 올해 버킷리스트 중에 한국사 1급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역사에 도통 관심이 없었는데 자신의 무지가 느껴진다고 하면서 공부중이다. 

어떤 순간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은 공부뿐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세상에 쓸모없는 공부는 없다. 살면서 호흡이 길어지는 공부를 하고 싶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게 말이다.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공부로 내면의 힘을 길러서 살아갈 삶에 주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작가의 이전글 위를 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