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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Apr 17. 2023

인생의 구간단속

구간단속

과속 위반, 신호위반 범칙금이 날라오는 날은 간호사들이 긴장한다. 

기관 차량으로 간호사들이 주로 병원을 다니는데 가끔 과속 위반을 나도 모르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날은 차량 일지를 보고는 누가 사용했는지 확인 한다.

 본인이 범칙금을 지불해야 되기 때문이다. 

주로 광주에서 병원을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남평에 있는 병원을 가는 길에 가끔 속도위반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바쁘다 보면 시간에 쫓기게 되면서 나로 모르게 과속을 하게 된다.  

범칙금을 내는 날은 하루 종일 속이 쓰리기도 한다. 

그런 날은 너무 소심하게 운전을 하면서 절대로 범칙금을 내는 날은 없으리라 다짐을 한다. 시간에 쫓기고 바빠도 천천히 다니게 되면서 늦게 가지만 마음은 편하고 오히려 안전하게 다니게 된다.  

인생길에도 과속이나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 것 같다. 

좀 늦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힘들면 쉬기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그 길을 갈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인생길에도 구간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힘들 때는 좀 쉬어가도 된다고 하면서 위로가 되는 인생의 구간단속을 난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다. 

인생길에 힘든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구간단속을 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내가 젊을 때는 이렇게 멋졌어. 내 인생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 지금은 내 꼴이 보기가 싫어."

삼 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미국 유학시절과 외국회사에서 잘나가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서 그녀는 오늘도 한숨을 쉬고 있다. 

지금은 시설에서 살고 있지만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그 시절의 모습은 되돌리기에는 어려운 것이라는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남아있는 인생길에 잠시 구간단속 중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료 지원가로 마음이 아픈 동료들을 도우면서 다시 속도를 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생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고 한다. 

누구나 인생의 범칙금이 날아오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인생길에 힘든 사건들은 구간단속 길에 범칙금이 되겠지만 

인생의 구간단속을 난 선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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