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 Apr 18. 2023

유언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때나 혼자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은 힘이 되고 영원히 가슴속에서 남아있다.

난 가족들을 갑자기 잃다 보니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게 추억을 마음속에서 되새기면서 그리움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머릿속에서 남아있는 것은 행복해하던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있다.

점점 나이가 먹어가면서 기억은 희미해지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글을 남겨주고 싶었다.

평소의 추억들이나 생각들을 기록해서 기억 속에 남겨진 추억들이 살아있는 글로 영원히 남겨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시간도 이렇게 하나의 유언을 작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하는 말과 글들이 유언으로 남아지기를 바라본다.

엄마의 유언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는 평소에 항상 하시는 말이 있었다.

"사람은 공부의 끈을 놓으면 안 돼. 배우고 공부를 해야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여자도 전문직을 가지고 있어야 되고 일을 해야 돼."

그 말이 나의 뇌리에 남아서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간호사라는 전문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유언은 나의 몸속 깊이 남아있어서 나의 인생길에 함께 하고 있다.

아빠의 유언은 무엇이었을까?

아빠는 까막눈이라는 것에 항상 마음이 아파했다.

글을 배웠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하셨다.

부모님의 유언은 책과 함께 평생 학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배움의 끈은 놓지 말아야 된다는 말이 부모님의 유언이었음을 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난 자녀들에게 평소 어떤 말을 했을까?

난 말버릇처럼 건강해야 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해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어떤 직업이든지 사람들에게 가치 있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해왔다.


그래서 딸은 간호사라는 직업을  엄마의 길을 따라서 선택했다.

아들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한다.

난 간호사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감사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딸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밤 근무를 하면서 쓰러진 적도 있다.

그래서 난 딸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나의 욕심으로 딸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지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다.  

이제는 진심으로 행복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부모님도 사랑한다는 말을 유언으로 평소에 항상 하신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원히....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구간단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