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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May 09. 2023

외모

외모변천사

나의 외모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때 나는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곤 했다. 

입 주위의 큰점이 있어서 점순이라고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왜소한 체구에  밭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을린 피부에 얼굴의 검은 점은 유독 촌티가 많이 났다. 

점순이라고 친구들이 놀리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그때는 창피했었다. 

몸은 약해서 대항할 힘도 없어서 그냥 울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시골에서 영광읍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어 놀림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나의 학창 시절의 외모에 자신감은 바닥으로 미운 오리 새끼처럼 지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얼굴의 점은 의술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먹고 살기 바쁘게 살다보니 점차 외모에 대한 생각을 잊혀지게 되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할 때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의복이 나의 외모를 가려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 근무하는 곳은 사복을 입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다가 요양 시설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사복을 입고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근무를 하면서 난 나이가 많은 간호사였다.보호자가 면회를 왔는데 시골의 할머니로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말을 하는 보호자는 나를 처음 보고는 "여기 있는 직원들은 다 예쁘던데 못생겼네."라고 서슴없이 이야기를 했었다. 난 너무나 충격을 받고 화가 나기도 해서 "저도 집에서는 예쁘고 귀한 자식이어요."라고 반박을 하였다. 하지만 그분도 "집에서나 이쁘다고 하지. 여기 있는 직원들은 다 예쁘고 젊던데."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나의 모습을 거울에 가만히 보게 되었다. 까만 피부에 머리는 질끈 묶어있고 옷은 늘어빠진 티에 청바지를 입고 배가 나온 아줌마의 몸이었다. 

난 그 뒤로 운동을 시작하였다. 배가 나온 몸을 다시 에스라인으로 만들게 되었다. 

물론 산을 좋아해서 등산은 가끔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외모는 점차 변화되어 갔다. 물론 쌍꺼풀 시술이라는 의술의 도움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직장에서 미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나의 호칭은 다양하다. 소화의 최고의 미인, 이 박사, 이 교수, 이 간호사. 열정맨. 행동대장...

언젠가부터 얼굴에 주름살도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보턱스정도의 작은 시술에 한번씩 도움을 받을때도 있지만 이제는 나 자신의 얼굴의 한 부분으로 사랑하고 있다. 

주변에서 예뻐진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미인의 가장 큰 조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 피부미인이 되는 비결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다양한 시술의 유혹이 있고 가끔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라는 것을 안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모에 시술의 도움을 받더라도 오래 가지 못한다.

이제는 주변의 말에 영향받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의 외모는 자신감으로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된 것이다.

나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좋다. 지금 이 모습을 사랑하고 행복하다. 

내 안의 가득한 사랑을 선한 영향력으로 주변의 따뜻하게 전해주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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