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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May 10. 2023

내가 좋아하는 것

사람들의 웃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음악, 노래, 산, 순수한 마음, 행복한 미소, 따뜻한 사랑, 진정한 사랑, 칭찬, 웃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니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주변사람들의 웃음을 보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20년 전에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병원앞에 요양보호사 학원이 생기게 되었다.

학원에서 강사를 구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중에 퇴근 후 2시간 정도 강의를 해줘야 되고 시간당 2만 원이라고 하였다. 퇴근 후 4만 원을 벌자고 2시간 동안 강의를 해야 되고 강의 준비 등 만만하지는 않았다. 퇴근 후 집안일에 육아에 병원일만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음에서 한번 해보자고 나의 발걸음은 학원으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떨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말을 더듬거리면서 겨우 강의를 하게 되었다.

점차 강의가 익숙해지면서 강의장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요양보호사일을 하시는 분들은 얼굴에 피곤이 찌들어 있어서 웃음기가 없고 힘든 모습으로 강의장에 앉아있었다. 난 이분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고 활기를 되찾아주고 싶었다. 강의가 끝날 무렵 힘이 되는 말을 한마디씩 해주고 박수를 치면서 웃음으로 마무리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매일 끝날 때쯤 우리는 신나게 박수를 치면서 아주 길게 웃음을 이어나갔다.

강의가 끝날 무렵 한 분이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덕분에 너무나 즐거웠고 웃음을 다시 되찾아서 감사하다고 하였다.

딸이 시각장애인인데 우울증이 있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하면서  내일은 딸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하였다.

그렇게 다음날 딸은 정말 강의장에 엄마와 함께 앉아있었다. 

성인인 딸은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의 강의를 귀를 기울이면서 듣고 있었다. 끝날 무렵 우리는 또 신나게 웃으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딸은 그때 인연이 되어 지금도 한 번씩 만나고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고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그 뒤로 요양보호사 강의는 끝나게 되었고 병원도 갑자기 폐업이 되어 나의 기억 속에서 자리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나 또한 행복하다.

작년에 지인이 갑자기 웃음치료사 강사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강사를 섭외해 달라고 연락이 왔었다.

"제가 한번 해볼게요."라고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요양보호사들과의 추억이 생각나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있는 경련 단절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40~50대의 여자분들이다 보니 마음은 편하게 했지만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은 처음에는 말이 헛나오기도 하였다. 차츰 난 즐기면서 함께 열심히 웃고 있었다.

그렇게 웃음치료에 대한 강의 준비를 해서 3시간 동안 성공리에 마치게 되었다.

오늘도 오전에 근무를 하고 실은 웃음강의를 하러 간다. 작년에 했던 곳에서 다시 불러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을 내가 선물로 받으러 간다. 행복한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좋고 살아가는 힘을 준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그리면서 오늘은 신나게 즐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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