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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May 19. 2023

결혼

내 남자

"생일 축하합니다." 힘찬 노래가 울러퍼지고 있다. 

매달 직원들의 생일 축하를 받은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생일에는 작은 생일 축하금이 나온다. 축하금은 어디에 사용할 건가요? 하고 질문을 받았다.

대부분 생일 비용은 나를 위해서 사용하기보다는 그냥 가지고 있다가 생활비로 지출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꼭 나를 위한 선물로 사용하라고 선언을 하게 한다.

"신랑과 함께 모처럼 데이트를 해야겠어요." 

 

남편에게 받은 생일 선물이 생각난다.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꽃바구니 배달이 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본 꽃바구니는 너무나 황홀하고 기분이 좋았다. 

주변에서 "수간호사님 너무 멋져요. 사부님이 꽃바구니도 보내주시고 ..." 

학원에서 우리는 서로 만났다. 대학을 가기 위해 주경야독을 하는 나는 잠시 영어학원을 다녔었다. 

신랑의 첫 기억은 깔끔한 남방에 검은 태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말은 얼마나 잘하던지 그때의 기억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결혼해서 우리는 변해가기 시작했다. 

서로 헐뜯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삶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서로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것 같다.

부부 싸움의 기술에서 부부생활의 3분의 2는 인내였던 것 같다고 한다.

아내가 된다는 것은 무한한 인내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혼생활은 다름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한다.

다름을 평생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나는 점점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어른이 되어가고 성장하게 도와준 그가 있어서 나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기억할 때 힘든 것보다는 좋은 기억만을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많은 배려와 사랑을 받아온 것임을 나는 이제야 알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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