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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May 22. 2023

만남

사람은 만남으로 자란다

사람은 만남으로 자란다란 말이 생각난다.

카운슬러 아카데미 교육을 받을 때 강의실에 있던 문구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나도 모르게 물들게 되면서 성장한다.

주변에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 보게 되면 그 사람을 알게 되고 살아온 삶을 반영해 주는 것이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제는 마음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게 되는 것이다. 

모닝페이지를 하는 귀한 이 시간에 만남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어서 모인 것이라 생각된다. 

20년 전 카운슬러 아카데미라는 상담 과정을 배우고 나서 마나님(마음을 나누는 님)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다.

교육과정도 좋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마나님의 삶의 모습들이었다.

우리는 애칭으로 서로 이름을 불러주고 있었다. 

파파스머프, 토마토, 힐러리, 천사, 미소, 전하, 날씬이 ... 

가장 행복했던 가족사진속에 벚꽃이 생각나서 난 버찌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어린 왕자가 행성을 여행하면서 사람들 속에서 배움을 깨우치는 것이 생각난다.

마나님의 한 분 한 분은 인생의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물론 부럽기도 한 사람들도 있었다. 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삶을 들여다보면 각자 자신만의 아픔과 힘듦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마나님의 두분이 생각난다.

한분은 목발을 한 몸처럼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는 천사 언니는 혼자 두 딸을 키우면서 어느 누구보다 용기 있는 멋진 여자였다.

결혼이라는 아픔 속에서 사랑하는 딸들의 선물을 받고 아픔을 이겨내고 살아내고 있었다.

병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두 딸을 키우고 있는 힐러리 언니는 힘들때 위로가 되어 주고 있는 노래를 멋들어지게 곧잘 부른다. 

가장이 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막막했는데 꽃을 좋아해서 꽃집을 하면서 딸들을 키우고 있다.

힐러리처럼 멋지게 살아내 보고 싶다고 애칭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다시 태어날 때 나의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삶을 선택하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다 보아도 나의 인생이 가장 살만하다고 한다. 

나는 내 인생이 가장 슬프고 힘들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마나님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견딜 만큼의 고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다. 

길들임이라는 단어가 어린 왕자에서 나온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졌을 때 여우는 어린 왕자를 기다리게 된다. 

우리는 만남은 길들여지고 그런 속에서 성장하면서 그 사람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만남은 이별을 동반한다. 이별은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이 있지만 만날사람은 언제든지 만나게 되고 헤어질 인연은 내가 발버둥쳐도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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