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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May 23. 2023

병원

어디 병원에 다니나요?

길거리를 지나가게 되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병원의 간판이다. 

사람은 관심 있는 분야가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정신병원은 더욱더 관심 분야이다.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처음에 가장 관심 있는 것이 직업이다. 

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있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음 질문으로 어디 병원에 근무하냐고 한다. 

난 주춤하면서 정신장애인을 돌보고 있어요라고 한다. 

그러면 대부분 무섭지 않아요라는 말을 한다.

처음 정신과 병원에서 근무할 때가 생각난다.

작은 오빠는 알코올중독이 있었고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자살로 극단적으로 인생을 마감하였다. 

난 그 충격과 아픔으로 우울증이 오게 되었다. 

그때 정신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정신병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마음속에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많은 아픈 사연을 접하기도 하면서 점차 마음이 가게 되었다.

나와 같은 연령대였는데 서울 부잣집으로 시집을 잘 가서 부모님이 너무나 좋아하였단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나 집에 가고 싶어" 라고 하자 

엄마는 "참아야되. 결혼이 다 좋은 것은 아니야" 라고 하였단다. 

그렇게 엄마에게 말을 못 하고 친정집을 바라보면서 하루 종일 서있게 되면서 긴장형 조현병으로 입원하게 되는 사연도 있었다.

아들, 딸 모두 조현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매주 면회 와서 눈물을 훔치고 가는 부모도 있었다.

정신과 병원에서의 다양한 사연들과 많은 인생들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병을 숨기고 살아간다.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재발한 경우가 많다.

정신과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성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살면서 누구나 올수 있는 마음의 병은 

슬픔에 침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난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이 있을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마음은 몸에 영향을 끼치고 육체를 지배한다. 

정신적으로 아픈 것은 절대 부끄럽거나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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