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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l 07. 2023

모닝페이지 시작과 끝

글쓰기는 명상하기이다

모닝페이지 100일의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친구가 장애우를 돌보고 있는 이야기를 글을 한번 써보라고 한다.

"난 글을 세 줄 이상은 쓰기 어려워. 내가 어떻게 글을 쓸 수가 있을까?."

친구는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써보라고 권유를 했지만 나와 글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친구와 단둘이 블로그 카페에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솔직하게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못한 이야기를 기록하게 되었다.

살아오면서 많은 상처와 아픔들은 글을 쓰면서 조금씩 가벼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글쓰기는 나의 마음의 상처를 안아주는 따뜻한 엄마의 품처럼 다가왔다.

우리는 제주도에 계시는 작가님과 함께 모닝 페이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침 5시 반에 되면 노트북을 켜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는 자리에 앉는다.

줌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작가님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뇌가 뽀득뽀득해지는 음악과 함께 나의 손은 자동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제가 당일 아침에 주어지다 보니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나의 뇌와 손은 하나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점차 네이버 블로그에 쌓여가는 글을 보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우리는 글을 30분 동안 써 내려가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글을 낭독한다.

사람들 앞에 마음의 민낯 같은 마음으로 발행을 하면서 큰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다들 위대한 글이지만 자신의 글은 한없이 작게 여겨지는 듯하다.

우리는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

아침에 난 7첩 반상을 항상 마음으로 먹고 있다.

나의 마음과 몸에 어떠한 영양가 있는 음식보다도 더 소중하다.

함께 하는 님들의 글은 어떤 날은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같이 기뻐하기도 한다.

글쓰기는 명상하기이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통찰력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도 하고 나를 용서하고 나의 삶을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함으로 채워가게 된다.

변화의 힘을 가지게 되어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내면의 민낯을 드러내게 되면서 점차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고 그런 나를 사랑하게 된다.

함께 격려해 주는 댓글에 감사함과 또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얻어 가기도 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의 모닝페이지는 나의 삶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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