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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l 14. 2023

편견

내 마음속의 편견

"어머님이세요. 다리를 어쩌다가 다치셨어요?"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이모님의 모습은 누가 봐도 시설에 있는 모습이다. 

난 시설에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싫어서 이모님을 모시고 병원이나 외출을 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하고 나온다. 정신장애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우리 가족처럼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갑자기 산책을 하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바람에 그대로 병원에 온 것이다. 

하지만 외모를 아무리 멋지게 치장을 해도 세상에 관심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은  숨길 수가 없다.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다 보니 걷는 모습은 가장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딛고 있다. 

멍하니 있다가 혼잣말을 하는 날은 나 스스로가 움찔한 것을 발견한다.

순간 난 내 스스로가 편견 속에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어머님이냐고 호의를 가지고 관심을 표현한 것이다.

외부에  보이는 것에  뭔가를 바꾸면 달라 보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먼저 마음속에 있는 편견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이모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딸이여요? 엄마는 좋겠어요. 딸이랑 병원에 오고 얼마나 좋아요. 전 딸이 없어서 부러워요." 

언젠가 병원에서 만난 상냥한 아주머니가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딸이 아니고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어요."라고 이모님은 답변을 하려고 한다.

순간 난 이모님에게 살짝 윙크를 살짝 하고는 "감사해요. 딸이 엄마를 많이 닮았지요."

우리는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바로 보고 있다. 

편견은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진짜 편견은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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