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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l 12. 2023

나이듦

선물같은 나이듦

50이라는 숫자가 나에게도 다가왔다.

함께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대부분 30대에서 40대가 많다. 

내 나이가 이제는 함께 근무하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자꾸 소심하게 된다. 

직원들이 모여서 담소라도 나누면 주로 듣고 있는 쪽이다.

나이 들수록 말은 적게 하고 지갑을 열라고 했던가!

나이듦은 자꾸 소심하게 만든다.

나이듦은 나에게도 노안이 찾아왔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카톡은 어느 날부터 자꾸 오타가 있다.

쓰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내가 노안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핸드폰을 눈에서 멀어지면서 글을 보게 되고 자꾸 눈에 힘이 들어간다. 

밖을 나가면 눈에서 눈물은 왜 하염없이 쏟아지는지...

나이 듦을 알려주는 노안은 돋보기가 없으면 책을 보는데 힘들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나이듦이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아빠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세상도 나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온단다. 

내가 나이를 사랑하면 긍정적으로 답을 해주지." 

아빠는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셨던지 30대부터 눈이 자꾸 시리고 눈물이 난다고 하셨다. 

함께 하는 시간들이 짧았지만 아빠를 생각하면 굽은 허리에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모습이 생각난다. 하지만 아빠는 나이듦을 사랑하셨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셨고 노안이라는 것도 선물처럼 받아들이셨다.

나 또한 노화 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간다.

늙다는 것은 타인이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이고 나이 들다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어디서 본듯하다. 마음의 나이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가 결정된다. 

매 순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세상은 긍정적으로 답을 해줄 것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성숙되는 나 자신이 멋있어진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지 않게 대하는 것도 나이 듦을 대하는 자세라고 한다.

나이 듦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가짐을 이제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나이듦을 감사하면서 살아가련다.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하루하루를 진정성 있게 사랑하면서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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