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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Apr 04. 2023

인생의 삭제 모드

인생에서 삭제된 나의 삶을 찾고 싶었다.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사람들은 꿈을 꾸고 행복을 찾아간다.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은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을 해본다.

간호사를 천직으로 알고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난 너무나 좋다.

인생에서 우연은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그곳에 있기에 용기를 가지고 우연을 필연으로 받아들일 각오를 가지고 있었기에 내 인생에서 우연히 일어났을 것이다.

간호사로 살아가는 것도 용기를 가지고 필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용기와 각오가 함께 존재하기에 내 인생은 지금의 이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나의 인생을 글로 아침에 기록하고 되새기면서 나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인생은 자신의 길을 성찰하고 나아갈 때 더 멋진 길들이 펼쳐지리라 믿는다.

하지만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데 삭제가 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아프고 힘든 기억들을 다시 관점을 바꾸고 싶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은  가족에게 아픔을 준 말들이다.


난 작은 오빠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오빠는 집안에서 아픈 손가락이었다.

두 살 많은 오빠는 어렸을 때는 부지런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공부를 못했지만 소를 키우면서 나중에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업을 하기 시작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술을 찾는 날이 많았다.

술을 먹고 오면 가족들과 불화를 생기면서 항상 다툼을 하는 그런 오빠가 난 너무나 싫었다. 그날은 오빠가 술을 많이 먹고 와서 가족들에게 막말을 하게 되었다.

난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오빠 그렇게 살 거면 차라리 죽어버려."라고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렇게 가족들과 싸움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서 오빠는 들어오지 않았다.

밤새 기다렸지만 들어오지 않은 오빠는 아침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오빠가 집 앞의 학교 등나무에서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 순간부터 말을 잃고 우울한 날들 속에서 하루하루 지옥 속을 살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난 그 기억을 삭제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나의 뇌리에  남아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간호사를 하고 있다. 따뜻한 말과 행복을 주는 그런 간호사가 되어서 조금이라도 나를 용서하고 싶었다.


이제는 인생의 삭제 모드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나를 용서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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