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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l 25. 2023

재발견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는 토란잎처럼


이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는 길에 작은 텃밭들이 즐비해 있다.

출근하는 발걸음이 행복한 이유 중에는 눈을 돌리면 자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는 함께 텃밭이 있는 작은 샛길로 손을 잡고 간다.

그 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깻잎, 고구마 순, 토란, 다양한 작물이 눈에 들어왔다.

비가 와서 작물은 싱그럽고 활기차 보였다.

그중에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토란잎이 보이게 되었다.

이슬을 머금고 있는 토란잎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물방울이 큰 잎에 맺힌 것이 작은 잎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방울이 맺혀있는 토란잎은 다소곳이 있었다.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이 작은 잎이지만 강하게 보였다.

작지만 여리지만 결코 힘이 없지 않았다.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다.

발견을 하는 순간 세상은 나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같은 일상이지만 다르게 볼 수 있는 눈, 작은 것이라도 마음의 눈으로 보면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사랑의 마음과 관심이 있어야 보이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내 안의 어떤 마음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잠시 내 안을 들여다본다.

각자 사람들은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긍정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들만의 강점이 있다.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이모님들도 각자 강점과 매력이 있다.

마음의 병으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저 깊은 곳에 감추고 발산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세상앞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모님들에게 작은 사랑이지만 어느누구보다 큰 힘이 되주고 싶다.

내안의 사랑을 가득채우고 새로운 것을 재발견하는 하루를 만들어보리라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는 토란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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