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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l 28. 2023

가족여행

행복을 선물해 준 가족여행의 기쁨

집안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딸의 초등학교 숙제였던 가족여행 사진이 보였다. 

우리 가족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유채꽃과 함께 행복한 모습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딸의 겨울방학과제를 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제주도 여행을 갔었다. 

숙제는 비행기를 타는 사진과 함께 가족여행 사진의 테마가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숙제를 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화가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가족여행을 해외는 가지 못했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아이들은 직접 검색을 하면서 가고 싶은 곳을 계획하였다. 

아들은 레고 조립하는 곳과 자동차 박물관으로 가고 싶다고 하였다. 

딸은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맛집을 알아보고 시장탑방과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하였다. 

초등학생 딸이 가고 싶다고 한 곳이 시장이라고 하니 우리는 함께 웃음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곳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매번 가족여행을 하면 싸우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우는 신랑과 즉흥적인 난 매번 신경전을 벌이면서 여행에서 즐거운 기억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즐거운 추억을 쌓고 행복한 가족의 사진을 담아오기 위해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있었다. 

아니 딸은 가족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은 한 번도 짜증 내지 않고 웃으면서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딸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방학 숙제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한다.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을 하면서  "행복을 선물해 준 가족여행의 기쁨"이라고 한다.

난 그 제목만 들어도 행복했다. 

딸은 우리가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고 먹는지 보다 우리 가족이 함께 웃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하고 한다.  

딸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을 가면 아이들에게 뭔가를 더 보여주고 추억을 쌓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던 것이다. 

어린 딸은 가족이 어디를 가는지 보다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과정 중에 행복이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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