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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Aug 16. 2023

인간관계의 거리

변치 않는 관계와 사람은 세상에 있을까?

"내가 굴비를 보냈어. 아주 좋은 것으로 신랑 잘 챙겨주렴."

친구에게서 선물이 도착했다.  

신랑이 몸이 좋지 않아서 입맛이 없다고 했더니 영광굴비를 보내온 것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살뜰히 챙겨주는 친구가 너무나 고마웠다.

사회생활하면서 알게 된 친구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 힘들 때 의지하고 있었다.

친구는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통화를 하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했다.

난 언제나처럼 위로를 하고는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는 마음이 아픈 일이 있어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서로 연락은 자주 하였지만 여행은 처음이라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하였다.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여 우리는 2박 3일의 여행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성향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거리가 가까우면 더 크게 보이게 된것이다. 

늦은 밤까지 놀고 싶다고 하고 늦게 일어나는 것부터 나와는 너무나 달랐다. 

난 저녁 10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감기게 되었다. 친구는 어떻게 여행 와서 잠을 일찍 자냐고 하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서  행동이 느린 친구는 나와는 정말 맞지 않았다.  

작은것부터 화를 내면서 우리는 관계의 지뢰밭을 걷는 느낌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깊어진 감정이 무색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우리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녀와서 친구는 마음이 불편했던지 점점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상처가 되지 않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조금은 충격이었다. 

절친과의 사이도 여행을 떠났다가 어느 순간 작은 의외의 지점에서 갈등으로 멀어지기도 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다양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리를 어느 만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다양한 거리가 있다. 

변치 않는 관계와 사람은 세상에 있을까?

같은 사람의 관계라도 상황이나 조건이 바뀌면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상처를 덜 받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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