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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결심

by 분홍소금
SE-31aee235-09b2-4e48-ad99-3139cb78e712.jpg (스마트폰을 이용한 글쓰기)


아래는 대니 샤피로의 책, [계속쓰기: 나의 단어로]에 나오는 글 뒷부분 중 일부를 옮긴 것이다.


「~~~ 이 장엄하고 분란한 존재에게 활짝 열린 창문이 되어주었고, 내가 손에 쥔 모든 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되어주었지요. 글쓰기는 나를 아늑함과 안전함 너머로 자기 인식의 한계 너머로 몰아붙여 내 이해 능력을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내 마음을 누그러뜨렸고 지성을 강화했어요. 글쓰기는 특권이었지요. 내 엉덩이에 채찍질을 해댔고요 내가 귀중한 명철함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날마다 고통, 무작위, 선한 의지, 운 기억, 책임감, 친절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내가 그러고 싶건 아니건 말이죠 글쓰기는 내가 성장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진화해야 한다고요 더 나아지라고 더 좋은 사람이 되라고 몰아붙였죠. 글쓰기는 나의 병이자 약입니다. 내가 겪었던 상실들을 견디게 했고 상실들의 대안이 되어주었죠. 어떤 패턴을 찾아낼 때까지 내가 느꼈던 어떤 혼란을 조금씩 사라지게 하면서요.』



위의 문장들을 읽는 순간


나에게도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에 무릎을 쳤다.


맞아, 글쓰기가 혼란스럽고 우울하고 분노한 나란 존재에게 열린 창문이 되어 줄 것이다.


날선 내마음을 누그러뜨려 주겠지. 지긋지긋하게 하는 같은 생각에서 헤메지 않게 될거야.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을 견디게 하고 나아가 고달픈 삶의 훌륭한 대안이 되어 줄거야.



『아버지의 근심과 어머니의 두통에서 자유로워졌다. 부모가 서로에게 실망했다는 느낌과 그들이 내게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에서도 자유로워졌다. 』



책의 작가처럼 나도 자유로워지고 싶다. 하루하루 겪는 미움과 어찌할 수 없는 분노와 낙심, 연민의 감정에서 제발이지 자유로워지고 싶다. 갇힌 곳에서 나와 나의 마당에서 자유롭게 거닐고 싶다. 즐겁게 뛰어놀며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책 제목처럼 계속쓰기, 다시 계속 쓰기를 시도하려고 한다. 실패해도 상관없다. 다시하고 ,다시 실패하고, 더 잘 실패하면... 될 것이다. 사뮈엘 베케트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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