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좌표

by 이상한힐러




우리는 자신을 숫자로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학창 시절은 학년, 반, 번호

시험 점수로 규정되는 석차와 등급.


주민등록증이 발급된 이후에는

연봉과 자동차 배기량, 아파트 평수.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는

팔로워, 조회수, 라이크와 댓글 숫자가

나를 정의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성적표’를 찾는지도 모른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뒤처지지는 않았는지,

숫자와 순위가 표시된 성적표가

그 답을 대신해 주길 바라며.


그렇게 다른 이의 평균이 기준이 되고,

그 안에 속하려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타인의 삶이 기준이 되는 숫자는 불안정하다.

애초에 삶이란 여정은 일직선이 아니며,

평균이란 허상에는

그 뱡향이 생략되어 있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순위와 등급의 '성적표' 가 아닌,

여정의 위치와 좌표가 표시된

'지도' 아닐까.


타인과의 간격이 아니라,

'어제 나'와 '오늘 나' 사이 거리가

'내일 나'와 이어질 수 있도록.


그렇다면,

인생은 결국 상대평가 아닐까?
다만, 그 상대는 타인이 아닌,
어제내일 사이의 ''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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