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by 이상한힐러





최근 뉴스에서 종종 들려오는 이상동기 범죄.
정말 이유조차 알 수 없는

‘빌런’의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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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속 아서 플렉은

사실 처음부터 빌런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게 하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넌 정말로 날 봐준 적 있어?”



그 물음은 결국
자기 존재를 봐달라는 절규가 된다.


그의 마음은 번번이 꺾였고,
남은 건 원망과 분노뿐이었다.

끝내 그는 세상의 균열이 되기로 한다.

억지로라도 자신을 주목하게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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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이상동기 범죄와 닮아 있다.
겉보기에 불특정 다수를 향한 '알 수 없는' 폭력 같지만,
그 안의 사정은 다르다.


세상에서 배제당했다는 상처,

외부를 향한 뒤틀린 시선,
그리고 아무 관련 없는 대상에게 쏟아내는 분노.
이것들이 겹쳐 뜻밖의 폭력으로 이어진다.


다만, 불편한 진실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도 그들과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빛이 있듯,
그림자 또한 필연적이다.


차이가 있다면
밝은 빛이 그림자의 균형을 잡는가
아니면 그 그림자에 잠식당하느냐 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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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는 환자들 중에는
작게나마 밝혀진 내면의 빛을

붙잡으려는 이들이 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겠다."


그 소박한 고백이 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그곳에서 나의 역할이란

숨겨진 작은 빛의 영역을 찾아내
그 밝기를 조금 더 키워주는 것.



혹시 언젠가

우리의 눈 앞이 캄캄해진다면,

그 때 필요한 것은

''을 밝히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