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가슴에 사직서 하나 품고 산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았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사직서를 품고 사는 사람이었고, 사직서를 내던지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생활에 있어 사람, 일, 돈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만 맞으면 계속 다닐 수 있다고 사회초년생 저에게 조언해주셨던 나이를 초월한 친구이자 멘토가 있었고, 그분의 말처럼 , 저는 사람. 일. 돈 모두가 만족스러웠고 나를 위한 회사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람, 일, 돈 세 가지가 만족스러웠지만 그 때문에 가장 힘든 게 영업조직관리자이기도 합니다. 관리자가 되면서부터 일로서는 능력을 평가받았지만, 수반되는 다양한 문제에 책임이 함께 했기에 고단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에 지쳐가고 업무량에 치이며 급여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스트레스 수당이라 부르며 하루하루의 삶이 오늘도 무사히가 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지고 즐기지 못했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즐거웠을 때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저였기에, 멈춰야 했습니다.
마치, 멈추라고 여유를 가지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멈추지 못했습니다.
그저 생각만 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멈추라는 신호가 왔을 때 멈췄어야 하는데, 억지로 버틴 시간만큼 힘든 시간은 이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말문이 막히고, 위장약을 달고 살던 어느 날, 깊은 우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회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고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사직에서 가장 좋은 끝맺음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조용히 나가는 것이라고 했지만, 관리자로서 30명이 넘는 직원들을 위하는 일을 하고 나가는 것이 책임감이고,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돌아갔지만, 소신대로 행했고, 그 진심을 알아봐 주는 많은 사람들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사직서는 내 소신대로 던지는 거였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준비는 하되, 결정이 되었다면 멈추지 말고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사직의 방법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고민의 시간은 오래였지만, 결정했던 순간부터 퇴사의 순간은 서울에서 부산을 향하는 KTX 여정과도 같았습니다. 2주간의 휴가를 얻었고 휴가기간 동안 고민이 아닌, 정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벌어진 일처럼 빠르게 진행되었고 정확히 15일 2주 전 퇴사를 결정하고, 메일을 보냈고, 회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내용을 하나 둘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7년 넘게 다닌, 회사생활을 청춘의 한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때, 나 참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다. 그리고 참 잘했다.
이렇게 나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회사가 더 미워지지 않게, 내가 다녔던 회사가 밉게만 느껴지지 않을 정도.
회사와 나의 관계에서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말로 뱉지 마세요. 천천히 생각하세요.
그리고 긴 시간 생각해도 답이 하나고 자꾸 부대낀다면, 그때는 결정하고 빠르게 사직서를 던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