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당모의(作黨謀議) 14차 문제(文題): 작당모의 >
아빠는 트럭에서 내린 운전수의 손을 보았다.
"운전하신 지 얼마 안 되셨나 보네. 나는 괜찮으니 앞으로 조심하시오. 내가 죽이려고 죽이는 게 아니니까. 동물도, 사람도. 보험 전화해서 빨리 차 손보러 오라고 하고."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히는 운전수를 뒤로 하고, 아빠는 터진 복숭아들이 엉켜 있는 곳으로 향했다. 분명히 트럭에 싣고 문을 잘 잠겄는데, 비탈길에 세워둔 지 몇 분 되었다고 그게 열리더니 복숭아가 와르르 쏟아진 것이다. 아빠가 차에 타려다 복숭아 쏟아진 곳으로 간 동안, 같은 1톤 트럭이 멈추지 못하고 운전석을 쳤다. 아빠 대신 시체가 된 복숭아들이었다. 시체의 잔해가 쌓인 곳에 달싸한 향이 번져 있었다.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는 향이었다.
운동화 바닥이 쩍 하고 땅에 들러붙었다. 발을 움직일 수 없어 낑낑대다 고개를 든 아빠의 눈에는 찢어진 채 나뒹구는 복숭아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안동 복숭아'
차에 적재할 땐 분명, 그냥 '맛있는 복숭아'였다. 안동 복숭아라고 적혀 있었다면 기억을 못 할 리가 없을 텐데. 맛있는, 안동 복숭아. 발밑의 복숭아를 다시 내려 보았다. 나를 알아봐 달라고 발목을 붙잡고 있는 복숭아의 혈액들, 과육들이었다. 갑자기, 복숭아와 비슷한 당도의 눈물이 흘렀다. 입에 흘러들어 가자 단맛이 났는데 어째 찝찝했다. 아아, 너로구나.
작가님, 이쯤 되면 작가님 뇌 속을 들어가 보고 싶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건지.
빨리 작가님 소설책을 받아 들고 싶습니다. 앨래딘, 예스25 캐시 모으고 있습니다.
어머 작가님, 이제는 완전히 소설로 돌아서신 건가요. 소설계는 긴장해야 할 듯합니다.
우리 작가님은 소설도 시도 에세이도 뭘 써도 다 대박입니다. 존경해요, 작가님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파이팅!
@할아버지님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은혜 갚은 복숭아. 3분 전.
정현이가 복숭아 일을 많이 도와줬지요. 잘 읽었소. 정현이 살려줘서 고맙소. 이제 그만 하시오.
작가님, 진짜 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작가님의 소설 같은 일이 정말로 일어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기운 얻어갑니다.
소운님이 사진을 보냈습니다.
@할아버지 정현이가 복숭아 일을 많이 도와줬지요. 잘 읽었소. 정현이 살려줘서 고맙소.
오기 님이 사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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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정현이가 복숭아 일을 많이 도와줬지요. 잘 읽었소. 정현이 살려줘서 고맙소.
@ 작가님, 진짜 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작가님의 소설 같은 일이 정말로 일어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기운 얻어갑니다.
이제 그만 하시오.
이번 작당모의 문제文題, '작당모의'는 2부에 걸쳐 연재됩니다. 다음 주 목요일에 2회가 계속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