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진_<아끼는 마음>
공기 속을 떠도는 침묵은 스폰으로 떠먹는 티라미수처럼 조용히 으깨진다
- '테이프를 붙인 마음' 중
먼 마을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떠나는 사람의 흰 입김 끝에 매달린 겨울이다
- '모르는 게 나을까요' 중
어떤 가능성은 시장 구석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꼬치 하나에 떡볶이 두 조각을 꽂을 때 확장된다
- '그냥 떡볶이가 아니라' 중
혼자 하는 사랑이 상대 없이 스스로 완전해질 때
다 울고 난 얼굴처럼 개운해진 슬픔을
처음 보는 바다 보듯 본다
- '올해 말일에 만날 수 있을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