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조카 귀엽죠?
은찬이가 예쁠 때도 있고 미울 때도 있다. 그래도 당근과 채찍이라면 당근이 먼저겠죠?
은찬이가 예쁜 점부터 써 보겠다. 은찬이는 일단 웃는 모습이 해맑아서 예쁘다. 가끔 악마라고 느낄 때가 있지만 해맑게 웃을 때는 그 영혼조차 순수하고 맑고 응가도 냄새가 안 날 것 같다.(그렇지만 응가는 냄새가 심하다는 점...)
그리고 기억력이 참 좋다. 저번에 써봤지만 300초 라고 말하면 5분이 바로 튀어나오는 아이이다. 하지만 더하기는 잘 못하는데 그 것도 귀여움을 초과한다. 일 더하기 사?라고 말하면 손가락으로 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왼 손 검지 하나와 오른손 검지,중지,약지,새끼손가락까지 펴본다. 그러면 은찬이는 하나 하나 내 손을 만지며 세 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섯!하고 대답한다. 정말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게다가 요즘은 쉬야도 혼자 잘 하고 혼자서 양 팔의 옷을 걷어올리며 쓱싹쓱싹 손도 깨끗하게 씻어낸다. 물론 잘때 가끔 채워놓은 기저귀에 지도 그리는 것은 안 비밀. 그리고 눈이 엄마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정말 크다. 눈을 크게 뜨면서 노려보면 위협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나한테는 데미지가 일도 없다. 그냥 귀여워서 볼따꾸를 손으로 꼬집어 주고 싶다. 볼따구라고 해서 말인데 살도 보들보들한 녀석이 탄력감도 있다. 그래서 검지와 중지로 장난스럽게 볼을 집으면 녀석이 가끔은 싫어해도 이모한테는 이게 큰 재미라는 점!!
요즘에는 색칠도 잘 해서 선 비집고 나오는 것도 거의 없이 잘 해낸다. 게다가 퍼즐을 잘 맞추는 점은 예전에도 한 번 자랑을 했다. 하핫. 이 점은 인지선생님도 칭찬해주시는 면이다. 만4세로 다섯 살. 녀석이 부잣집의 강남 어딘가에서 태어났다면 녀석은 4세고시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커서 네 몫을 하고 살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녀석을 대한다. 어떤 집에서는 알파벳을 다 쓰고 영어 문장을 잘 말하는 것이 자랑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녀석이 녀석의 이름을 쓰는 것에 대해서 기특하다! 물론 녀석은 아직 자신의 이름이 정확히 인지는 안 된 모양이다. (은찬이는 내 조카의 이름이 될 뻔한 이름이고 실제 이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저번에 말씀드렸지요?) 녀석의 이름에는 이응이 세 개 들어가 있는데 그냥 동그라미는 열심히 그리고 자음은 그렇게 하는데 모음 부분에서는 헷갈려하고 모음 쓸 때 그 방향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 이름은 어쨌든 쓴다! 얼마나 기특하냐.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이모 생일까지 줄줄이 외운다. 이마트에 가면 이모가 쇼핑해서 돈을 쓸까봐 구경을 절대 못하게 하고(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자동차, 공룡코너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오는 녀석이다. 그러나 나한테는 사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생일 때 가질 수 있지?하고 묻고는 떼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은찬이는 정말 운동량이 많은 녀석이다. 은찬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쇼파 등 부분에 올라가서 엉덩이 앉는 부분에 구멍이라도 내려는 건지 뛰어 내리고 또 뛰어내리고를 반복한다. 아마 그렇지만 모든 아들을 둔 엄마들은 그렇게 말한다지. 쇼파가 찢어지고 해야 아들키우는 데 제맛이라며...
그리고 말도 최근에는 잘 하게 되었다. 그렇다. 꽤나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는 편이다. 이모 올 때 와클사와?(와플을 자꾸 와클이라고 말하는 녀석...)라고 하면서 혹은 이모 올 때 초코칩쿠키 사와? 이런다. 그래서 어디가서 굶어 죽지는 않을 녀석 이러면서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긴한다.
그러나 가끔 말하는 내용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조금이라도 맘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엄마 너무해!(이모 너무해 포함)엄마랑 안 놀거야! 엄마 똥이야! 이걸 반복해서 하면서 소리를 내지르는 면이 있다. 칭찬으로 시작했는데 우째 칭찬은 몇 줄 안나오고 우째 나쁜 소리만 나오는가 싶다. 그래도 이런 나만 이런 것은 아닐 거 같다. 다들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자식이나 조카를 대하지 않나 싶다. 특이 나처럼 거의 조카의 집에 상주하며 시간을 공유하는 경우는 더 그러지 않나 싶다. 조카야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좀 했다 이모가. 그래도 섭섭해 하지 말어. 이모가 오늘도 잘 놀아줬잖어? 그렇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