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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가져단 준 행복

by 일공이

저랑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정말 달라요.

저는 10-19

남편은 15-00


그래서 평일엔 같이 저녁을 먹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어제는 남편이 일찍 끝난다는 거예요.

그래봤자 11시 퇴근이지만

그 한 시간 일찍 마치고 온다는 게 얼마나 좋던지,,


남편도 그동안 저랑 같이 저녁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내심 아쉬웠는지, 저녁시간은 지났지만

야식이라도 같이 먹자며 제가 예전부터 먹고 싶어 했던

맥도널드 고구마 프라이를 사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더불어 햄버거도 같이요.


제가 평소에 일찍 자는 편이라 남편을 기다리다

항상 소파에서 먼저 잠들어요.

그럼 퇴근한 남편이 깨우고 다시 잠에 들기까지 20~30분 정도

수다를 떠는데 어제도 어김없이 저를 깨우고는

고구마 프라이랑 햄버거 사 왔으니 같이 먹자고

싱글벙글하는 얼굴을 보니 잠결에 저도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앉아서 햄버거도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오래간만에 야식타임을 보냈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간밤에 있었던

야식타임을 생각하니 웃음이 자꾸 새어 나오는 거예요.

그냥 뭐 별거 안 했는데 우리는 그냥

햄버거 먹으면서 수다 떨었는데 말이죠.


아 이게 소확행이라는 건가. 싶었어요.

3-4시간 일찍 퇴근해서 근사한 곳에 가

외식을 즐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식을 거하게 먹은 것도 아니고,

둘 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손바닥만 한 햄버거랑 프라이만 먹은 건데

너무너무 확실한 행복이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간밤의 소확행 덕분에

오늘 아침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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