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의 <샘>을 아냐며
발밑을 가리키던 너는
소화전 맨홀 위에서 방방거리며
이게 내 작품이야 하더니
작품명은 <마포갈매기>라며
혀를 빼꼼 내밀었다
레디메이드(ready-made).
그 최초의 목적을 떠나
별개의 의미를 갖는 것
그래, 넌 예술가다
세상의 모든 기성품이
네 손에 닿으면 작품이 되었으니
나 같은 양산(量産)형 인간도
너에게 한 평 품이 되었으니
[정일원의 MP3] 영화(Movie)를 시로, 시(Poetry)를 삶으로, 삶(3·Life)을 영화로 깨작이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