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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May 11. 2018

맨홀

사진: 마르셀 뒤샹의 <샘>, 마포갈매기


마르셀 뒤샹의 <샘>을 아냐며

발밑을 가리키던 너는


소화전 맨홀 위에서 방방거리며

이게 내 작품이야 하더니

     

작품명은 <마포갈매기>라며

혀를 빼꼼 내밀었다

     

레디메이드(ready-made).

     

그 최초의 목적을 떠나

별개의 의미를 갖는 것

     

그래, 넌 예술가다

    

세상의 모든 기성품이

네 손에 닿으면 작품이 되었으니

     

나 같은 양산(量産)형 인간도

너에게 한 평 품이 되었으니




[정일원의 MP3] 영화(Movie)를 시로, 시(Poetry)를 삶으로, 삶(3·Life)을 영화로 깨작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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