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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나무 / 정일원
투명한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휘어진 나무를 그린다는
제주도 어느 한 화가의 모습은
색이 없어도 보려 하는
향이 없어도 맡으려는
태가 없어도 만지려는
예술가의 그 집념은
부끄럼과 불신(不信) 운운하며
뜨거운 마음 전하지 못한
내 회한의 계절을
송두리째 이식(移植)해 놓은 것 만 같았다
축구나, 인생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