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알리송 베커의 골키퍼 장갑은 ‘건틀렛’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알리송이 자신의 골든 건틀렛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 배지를 추가했다.
8일(한국시간) 알리송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 코파 아메리카’ 페루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비록 페널티킥으로 1골을 내줬지만, 알리송은 대회 내내 단 1골만 내주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는 단연 알리송의 몫이었다.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은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서 대표팀 동료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을 제치고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비록 맨시티에 승점 1점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총 38경기서 21회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총 6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FC바르셀로나)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스쿼드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리버풀은 알리송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축구통계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2018-19 시즌(62경기) 알리송이 기록한 클린 시트는 총 36회에 달한다. 반면 알리송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서 허용한 골은 총 36골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 알리송은 6680만 파운드(당시 한화 약 986억 원)라는 천문한적인 이적료로 리버풀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알리송의 몸값을 두고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알리송은 보란 듯이 데뷔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을 유럽 최강팀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개의 골든 글러브를 수집한 알리송은 팀 동료 버질 반 다이크와 함께 발롱도르 유력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골키퍼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지난 1963년 레프 야신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2006년과 2014년 잔루이지 부폰과 마누엘 노이어가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내친김에 알리송이 발롱도르로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9년 7월 8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