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더 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서 비판 목소리 높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 카운티서 플레잉코치로 활약 중인 웨인 루니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늑장 대응’을 한 영국 축구계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15일(현지시간) 루니는 영국 ‘더 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서 “축구는 그저 스포츠다.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여야 한다”고 운을 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하부리그를 관장하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는 지난주 금요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4월 3일까지 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역시 여자슈퍼리그(WSL) 및 유소년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잉글랜드 하부리그는 리그 일시 중단이 아닌 무관중 경기로 리그 일정을 이어가려 했지만,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의 허드슨-오도이 등 감독 및 선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 일시 중단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루니는 처음부터 리그 중단을 결정한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 등과 달리 잉글랜드축구가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은 채 올바른 결정을 지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니는 “선수들과 스태프는 지난 몇 주간 불안에 떨었다”며 “그 과정에서 정부와 축구협회, 프리미어리그의 리더십 부재를 느꼈다. 올바른 결정이 내려졌지만 잉글랜드 축구선수들은 ‘기니피그’ 취급을 당했다”고 전했다. 기니피그는 남아메리카 페루 원산으로 의학 및 생물학의 실험동물로 많이 쓰인다.
이어 루니는 “나는 많은 잉글랜드의 축구선수들이 ‘이러한 결정이 돈과 관련된 것은 아닌가?’라는 의아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 우리가 (리그 중단 결정을) 금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나? 왜 올바른 일을 하기까지 아르테타 감독의 확진이 필요했나?”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측이 무관중 경기로라도 리그 일정을 강행하려 했던 이유가 천문학적인 중계권료 및 스폰서십 때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측은 긴급회의 후 “프리미어리그의 목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할 때, 아카데미 경기들을 포함해 연기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이다”라고 향후 리그 재개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0년 3월 16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