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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May 04. 2020

고난과 시련이 ‘맨유의’ 에브라를 만들었다

에브라, 맨유 팟캐스트 통해 맨유 이적 초기 일화 공개

▲ 2006년 1월 맨유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던 파트리스 에브라 / 사진: 맨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파트리스 에브라가 2006년 맨유 이적 후 초기 일화를 공개했다.


3일(한국시간) 에브라는 맨유의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맨유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2006년 1월 프랑스의 AS모나코를 떠나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에브라는 맨유 데뷔전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첫 상대는 다름 아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에브라는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한 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팀은 1-3으로 완패했다.

에브라는 “‘내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나코에서 잘 뛰고 있었는데 이곳의 축구는 너무나 빨랐다. 경기가 끝난 후 나의 에이전트와 그의 와이프가 날 찾아왔다. 에이전트는 나에게 맨유 이적이 ‘실수’였다고 사과를 했다. 힘든 순간이었지만 그날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줬다”고 밝혔다.

유년시절 에브라는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내 동생 도미니크가 맥도널드에서 일했다”고 운을 뗀 에브라는 “점심시간이면 도미니크를 찾아갔다. 동생은 그의 음식을 나에게 줬다. 많은 형제들과 길거리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람들에게 ‘1유로만 주세요’라고 구걸까지 했었다. 구걸을 하는 것이 두렵거나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단지 샌드위치를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에브라는 고난과 시련이 자신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배고픈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그때 그 길거리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단다. 대중은 스타들의 ‘결과물’만 보지만 그 이면에는 험난한 과정이 있다고, 그래서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길 바란다. 자신을 믿고 그저 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맨유에서 3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10개의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에브라는 2014년 유벤투스로 떠나 커리어 황혼기를 맞았다.

끝으로 에브라는 맨유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을 꼽는 질문에 의외로 프리미어리그의 벽을 실감했던 자신의 첫 데뷔전을 꼽았다.

“맨유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사람들은 몇몇 순간을 떠올릴 거예요. 그런데 저는 첫 경기를 꼽고 싶네요. 맨체스터 더비, 모든 게 새로웠던 경기죠. 따귀를 제대로 한 방 맞은 경기였어요. 스스로 큰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에이전트는 사과를 하면서 날 믿지 못했고, 퍼거슨 감독님은 저에게 ‘헤어드라이어’를 선사하셨어요. 그날로 저는 깨달았죠. 여기서 진정한 맨유의 선수가 되려면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순간이었어요.”


2020년 5월 4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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