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일정 변경으로 환불 불가피
TV 방송 중계권료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천억 원이 넘는 중계권료 수익을 환불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세 시즌에 해당하는 중계권료 수익으로만 총 92억 파운드(한화 약 13조 9천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국내 및 해외 중계권료 배분액 중 3억 4천만 파운드(한화 약 5138억 원)를 국내외 방송사에 돌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즌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환불액은 더욱 늘어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조치 조건부 완화 계획을 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방송중계가 이뤄지는 문화, 스포츠 이벤트를 무관중 및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의 2019-20 시즌 재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지만, 잔여경기가 무관중 및 변경된 일정으로 치러질 경우 중계권료 수익 환불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 경영자는 금일 진행된 프리미어리그 관계자 및 20개 구단 대표들과의 회의서 중계권료 일부 환불과 관련해 비공개로 논의를 가졌고, 2019-20 시즌 재개 형태와 관계없이 상당한 수익 손실이 불가피함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의 봉쇄조치 완화에 따라 오는 6월 시즌 재개의 길이 열렸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측은 홈팬들의 경기장 주변 운집을 염려해 중립지역 경기장서 잔여 92경기를 치르자는 안건을 구단들과 논의했지만,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비롯한 강등권 언저리 구단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며 강력히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감독들 역시 중립 경기장 시즌 재개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스터스 최고 경영자는 “우리 모두 가능하면 잔여경기를 홈, 어웨이서 치르는 것을 선호한다”며 “일부 구단들은 더 강력히 중립 경기장 재개를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일 진행된 회의서는 2019-20 시즌의 축소 또한 처음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유럽 5대리그서 하나둘씩 2019-20 시즌 재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의 2019-20 시즌 재개 여부 및 형태에 해외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0년 5월 12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