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득점왕 순위표를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1위 로멜루 루카쿠와 단 2골 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이 선수의 소속팀 순위는 20위. ‘꼴찌’ 선덜랜드를 혼자 먹여 살리고 있는 저메인 데포(34)가 그 주인공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올 시즌 데포가 선덜랜드에서 갖는 영향력을 소개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원맨팀’ 20개 구단을 선정했다. 오로지 해당 시즌 팀 내에서 차지한 ‘득점 비중’을 기준으로 선정한 이 순위에서, 선덜랜드는 상위 10위권에 3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원맨팀 DNA’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7위에 이름을 올린 2009-2010 시즌 선덜랜드의 구세주는 대런 벤트였다. 2009년 토트넘을 떠나 선덜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벤트는 혼자서 24골을 넣으며 팀을 13위에 올려놨다. 당시 벤트가 팀 내에서 차지한 득점 비중은 50%였다.
1999-2000 시즌의 선덜랜드가 '원맨팀' 순위 전체 3위를 차지했다. 당시 선덜랜드에는 니얼 퀸과 영혼의 투톱을 이뤘던 케빈 필립스가 있었다. 필립스는 자신의 첫 1부 리그 시즌에 무려 30골이나 넣으며 선덜랜드를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7위로 끌어올렸다. 필립스는 혼자서 선덜랜드 득점의 52.6%를 담당했다.
역대 프리미어리그를 통틀어 보더라도 올 시즌의 선덜랜드 만큼 한 선수의 발끝만 쳐다보는 팀은 없었다. 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 중인 데포는 혼자 14골을 넣으며 34살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데포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빅토르 아니체베의 성적표는 단 3골. 올 시즌 데포의 팀 내 득점 비중은 무려 58.3%다.
현재 15위 미들즈브러와 최하위 선덜랜드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한 상황. EPL 잔류를 위해서 데포 옆 동료들의 대오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원맨팀’ 순위 - 팀 내 득점 비중 기준 / 통계: 텔레그래프>
10위 - 이안 라이트(아스널) / 1993-1994 시즌 / 23골(43.4%)
9위 - 대런 벤트(찰튼 애슬레틱) / 2005-2006 시즌 / 18골(43.9%)
8위 - 앨런 시어러(블랙번 로버스) / 1993-1994 시즌 / 31골(49.2%)
7위 - 대런 벤트(선덜랜드) / 2009-2010 시즌 / 24골(50%)
6위 - 앨런 시어러(블랙번 로버스) / 1995-1996 시즌 / 31골(50.8%)
5위 - 맷 르 트시에(사우샘프턴) / 1993-1994 시즌 / 25골(51%)
4위 - 앤디 존슨(크리스탈 팰리스) / 2004-2005 시즌 / 21골(51.2%)
3위 - 케빈 필립스(선덜랜드) 1999-2000 시즌 / 30골(52.6%)
2위 - 제임스 비티(사우샘프턴) / 2002-2003 시즌 / 23골(53.5%)
1위 - 저메인 데포(선덜랜드) / 2016-2017 시즌(진행 중) / 14골(58.3%)
2017년 2월 10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