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꼬마 팬이 마신 ‘루니맛’ 김칫국

by 정일원
2017-07-06 16;21;53.PNG ▲ 에버턴의 유니폼에 웨인 루니의 이름을 마킹한 코디 개스켈-무니 / 사진: 미러 갈무리

구디슨 파크의 매장 점원은 크게 웃었다. 푸른색의 에버턴 유니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의 이름 ‘루니(Rooney)’를 마킹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점원은 다른 선수의 이름을 새기라고 설득했지만, 11살의 꼬마 팬 코디 개스켈-무니(Codie Gaskell-Mooney)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몇 주 전부터 웨인 루니의 에버턴 복귀설이 돌았지만, 그렇다고 돌아오지도 않은 선수의 이름을 미리 유니폼에 새길 정도로 확률이 높은 이적설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루니의 에버턴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며 각종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미 루니가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됐음은 물론, 최근 그가 리버풀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루니 대신 마이클 캐릭이 맨유의 차기 '캡틴'을 맡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만약 지금 에버턴 유니폼에 ‘루니’를 새기겠다는 손님이 나타나면, 코디를 비웃었던 점원은 그때처럼 시시덕대지는 못할 성싶다.

32396_15991_247.jpg ▲ 에버턴의 유니폼에 웨인 루니의 이름을 마킹한 코디 개스켈-무니 / 사진: 미러 갈무리

코디의 어머니 클레어는 아들과 함께 구디슨 파크의 매장을 찾았던 6월 11일을 회상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코디는 웃음거리가 됐다”고 운을 뗀 클레어는 “점원은 코디에게 다른 선수의 이름을 새기라고 권유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디의 선택은 끝까지 ‘루니’였고, 결국 원하던 유니폼을 손에 넣었다. 코디가 이토록 루니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코디는 자신을 비웃는 점원을 향해 “비록 루니가 에버턴과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그는 여전히 ‘레전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당당히 유니폼을 구매했다. 최근 전성기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주전에서 밀렸으나,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 보비 찰튼(249골) 경을 제치고 맨유 역사상 가장 많은 골(253골)을 넣은 선수가 된 '레전드'를 향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존중과 예우’를 다한 것이다.

한편, 코디가 선택한 등번호는 루니가 에버턴 시절 사용했던 18번은 아니었다. 그는 등번호로 12번을 택했는데, 미러는 “12번은 일요일마다 펼쳐진 ‘선데이 리그(Sunday League Football)’에서 코디가 넣은 골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2017년 7월 6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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