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걸까, 용감했던 걸까. 이유야 어찌 됐든 아찔한 순간임은 분명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는 '아스널'의 호주 프리시즌 투어에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혈혈단신 나타난 한 남성을 조명했다. 유럽축구 조금 봤다 하는 팬들이라면 벌써 아스널과 토트넘이라는 이름이 한 문장에 등장한 대목부터 고개를 갸우뚱했을 터.
지난 15일, 아스널과 웨스턴 시드니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ANZ 스타디움 앞에서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은 ‘구너’들은 둥그렇게 한 사람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둘러싸인 남성은 오른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아스널 팬들을 응시했다. 아스널이 지난 시즌을 5위로 마감한 것을 떠올린다면 필시 조롱의 의미가 담긴 제스처였다. 흥분한 아스널 팬들은 해당 남성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결국 이 남성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아스널 팬들의 '화망(火網)'을 벗어났다. 미러는 이 남성이 실제로 토트넘의 팬인지, 어떤 의도로 해당 행위를 했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보도했다.
런던을 연고로 둔 아스널과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관계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이른바 ‘북런던 더비’가 있는 날이면 팬들은 물론 지역경찰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주시할 정도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라이벌 관계를 알았든, 몰랐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한편, 아스널과 토트넘의 치열한 경쟁의식은 지난 2015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이적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입단 당시 손흥민은 아스널의 팀 색상이 ‘빨간색’이라는 이유로 구단 측으로부터 빨간색 차량을 사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2017년 7월 18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