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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한장 Jul 24. 2022

주간 씀 모음 6

남들처럼


그래, 나도 남들처럼 잘 살고 싶어.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돼?


말해줘.

저 사람들도 나처럼 고민한 거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하루에 갇혀 방황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에만 시간을 쏟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찾을 생각조차 못하는

희망 없는 지옥에 빠진 채 고민했던 거야?


너도 그랬어?


그럼 말해줘.

어떻게 하면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잘 살 수 있는지.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야. 



통과


당연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문이 눈앞에서 닫혔다.

괜찮아, 다른 문도 있어,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려는 순간 옆에 있던 문도 모조리 닫혀버리고 말았다.

이런, 하고 숨을 삼키며 뒤를 돌아보자 여기까지 오기 위해 투자한 아득한 시간이 보였다.

나는 그대로 닫힌 문 앞에 주저앉았다. 통과한 사람들의 기쁜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렸다.

실패했네. 응.

뒤늦게 후회가 밀려와 연약한 몸을 쓰러트렸다.

나는 그대로 드러누워 모든 것이 끝나길 기다렸다.


그러자 하늘이 보였다.

새파란 여름 하늘이었다. 



깊은 밤


깊은 밤, 내려앉는 어둠이 날 사뿐히 감싼다.


세상은 어둠 저 편으로 멀어지고

대답 없는 고요가 내 몸에 기대었다.

별빛 같은 목소리는 귀를 간질였고

달콤한 꿈속에서 총명한 네 눈빛이 보인다.


이 밤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해피엔딩


우리 삶이 결국엔 해피엔딩이라면

지금 겪는 모든 고난과 역경도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한

작은 조미료라 할 수 있겠지



상징


나는 늘 상징을 남긴다.

이 마음을 읽어 줄 사람을 기다리며.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아.


나의 글은 그렇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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