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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한장 Aug 24. 2022

산책

기분 좋은 풍경


2022. 08. 23.


  오늘은 일을 마치고 가까이 있는 한강 다리까지 산책을 다녀왔어요. 사실 일을 전부 마친 건 아니었지만, 중간에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꽤 길었거든요. 평소라면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기다렸겠지만, 최근에 너무 운동부족이라는 사실이 떠올라 밖에서 조금이라도 걷기로 했어요.

  건물을 나가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어요. 답답하게 계속 쓰고 있었던 마스크도 벗으니 한결 자유로워진 느낌도 들었고요. 역시 밖으로 나와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하늘은 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해서, 평소보다 색이 더 깊이 있게 보였어요.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난 후라서 그럴까요.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한강 다리까지 걸어가니 바람이 한 층 더 시원하게 불어왔습니다.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풍경에는 저녁노을을 맞이하는 서울의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느낌, 아시나요? 그런 기분이 스며드는 풍경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강과 이토록 가까운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산책하러 나온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운동부족인걸 늘 신경 쓰면서도 잠시 시간 내어 걷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울까요. 주변에 이렇게 멋진 풍경도 있는데 말이에요.

  일을 마치고 나면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만 들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주변을 산책하면서 새로운 기분을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가능한 노력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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