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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Punch Capital Feb 03. 2023

낙관주의

미국 시간으로 2월 1일 미 연방은행의 회의록이 발표된 후 미국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0.25% 인상했지만,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이자율 인상을 조만간 멈출듯한 의사표현을 하면서 시장이 일제히 크게 상승했다. 미 연방은행의 발표에 앞서 DIX가 이미 오르고 있었고 options flow도 상승에 베팅 중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장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지만, 나스닥으로 대표되는 기술 성장주들이 이렇게 크게 오를지는 미처 예상 못했다.


이번 랠리의 최고 수혜주는 단연 COIN, CVNA, META, TSLA 등 하이베타 성장주들이었다. 오랜 기간 큰 폭으로 하락한 기술 성장주들에 대한 억눌려있던 매수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가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난 중국 관련주와 원자재주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랠리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 내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종목이 크게 오르면 FOMO(fear of missing out)를 느끼기 마련이고 "만일 내가 COIN을 샀더라면?", "만일 내가 TSLA를 샀더라면?" 같은 아쉬움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후회를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은 낙관주의이다. 미국 증시에는 총 5천 개가 넘는 주식이 등록되어 있고, 매일 특정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한다. 모든 종목의 움직임을 전부 예측하고 수익을 내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돈은 돌고 돈다. 이번달에는 하이베타 성장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중국 관련주와 원자재주가 주목을 받고 있었다.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돈의 흐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돈은 돌고 돌아 내가 투자한 주식에도 순서가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투자한 주식에는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는 조급함이 들 수도 있다. 이런 마음이 들수록 내가 왜 이 주식을 선택했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경기불황을 우려한 미 연방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고, 이는 미국 달러의 약세로 이어질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반복되면서 에너지주, 원자재주, 금광산주 등이 오를 것이라는 게 내 기본 믿음이다. 그리고 미 연방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나의 계획을 변경할 이유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설사 내가 틀린다 해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된다. 미국 증시는 앞으로도 열릴 것이고 새로운 기회는 계속 출현할 것이다. 그 점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주관적인 희망과 객관적인 낙관주의는 다르다. 지난 10년간 반복해 온 나의 트레이딩 전략과 성공 확률을 믿는 것이 낙관주의다.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는 PnL(profit and loss)이 말해준다. PnL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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