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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03. 2022

머리가 깨져도 OOO을
지지하는 이유

확증편향, feat.백파이어 효과

얼마 전 친한 지인들과의 술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모임에서는 단 한번도 정치이야기를 한적이 없는데

대통령 선거 직후 지방선거라서인지, 어느새 이야기가 시작됐다.

각자 지지하는 당이 정해져 있었고 서로가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이야기로 열띤 토론을 했다.

"누가 일 잘한다, 그래서 뽑았다" 등

서로가 아는 정보를 뽐내듯 말했다.

과열된 분위기에 의가 상할까 금방 그만뒀지만,

그 짧은 시간 우리 모임은 그 어떤 때보다 뜨거웠다.

마치, 다가가기 힘든 화롯불처럼 말이다.

서로 타버리기 전에 멈추길 천만다행이였다.

그러곤 다시는 정치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 많은 인지 편향에 휩쌓인다.

오늘 이야기 해볼 주제는 '확증 편향'과 '백파이어 효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치이야기를 가족과도 해선

안되는 이유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확증편향이란?

'내가 가진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되,

일치하지 않으면 무시하는 경향'


백파이어 효과란?

'내가 가진 신념과 모순되는 정보와 판단(사실)이 있더라도

신념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신념을 강화하는 것'


2022년 대선 당시에 네이버 뉴스 기사에

달리는 댓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머리가 깨져도 OOO을(를) 지지한다'

이 글은 위의 2가지 편향을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다.

저런 대댓을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누가 뭐라해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믿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의 신념, 가치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할뿐이다.

자신이 뇌의 오류에 휩쌓인 것도 모른채

자만하고, 오만하게 판단한다.

따라서, 논리로 무장한 사실을

  이야기해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심지어 여기에 더해서 정치적인 이슈에는

'백파이어 효과'가 더해진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반대 후보나 정당에서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책을 내놓았을 때

지지를 변경하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초의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기존의 후보나 정당을 더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편향에 빠진 사람들에겐

신념을 제외한 모든 정보는

'소 귀에 경 읽기다'

따라서, 가족이라도, 가장 친한 친구와도

정치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자.

반대되는 정당이라면, 서로 부러진다.


왜 이런 인지 오류가 일어나는 걸까?

이 두가지의 편향은 우리 뇌의 판단체계의

용량 제한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뇌 인지 과학에 대한 책에는

'인간의 뇌는 진화의 한계로 인해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판단 체계를 가졌다'

입 맞춰 이야기 한다.

현대 사회에 넘쳐나는

수 많은 정보와 자극을 처리하기 위해

반사 체계라는 판단 체계를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확증편향 연구(사례1)

1979년 찰스 로드 박사는 확증 편향에 대해 연구했다.

2개 그룹의 실험참가자를 선정했는데

1번 그룹은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그룹

2번 그룹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그룹

이후, 임의의 지표로 설정된 가짜 연구보고서를

두 그룹에게 제시한 후 설문조사 까지 실시했다.

이 두 그룹은 똑같은 연구보고서를 읽었는데,

연구팀은 확증편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래와 같이 귀띔해줬다.

'두 개의 보고서 중 한 개는 

사형 제도가 효과가 있었고,

다른 보고서는 그렇지 않다.'


연구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보고서의 사실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보고서는

논리와 지표의 오류만 찾아내려고 했다.

반대로, 신념과 부합한 보고서의 내용은

더 잘기억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연구결과에서 참가자들은,

최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판단하려는 편향을 보였다.


MBTI 그리고 혈액형(사례2)

확증편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허문다.

MBTI나 혈액형별 성격은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지 편향이다.

나는 성격유형은 INTP이며

혈액형은 O형이다.


INTP은

어떤 아이라도 침착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성격이다.

답 : '전혀 아니다'


 O형은 의지가 강하고

자신감 넘치며 강한 정신력을 가진다.

답 : '전혀 아니다'


두번째 사례 역시, 

내 신념에 맞춘 정보로 이루어진

주관적인 결과일뿐인 것이다.

생각해보라.

애초에 인간이 단순한 문항으로

자신을 객관화 시킬 수 있다면,

인지 편향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MBTI나 혈액형별 성격 유형은

내 신념과 부합된 정보만

걸러진 내용일 뿐이다.

그것이 온전히 나라고 정의 될 수 없다.


확증 편향을 극복

확증편향이란 자신이 최초에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었느냐에 따라 사실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보가 판단되어 진 것이다.

확증편향과 같은 인지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각’해야 한다.

나의 판단이 모두 100% 옳은 수 없다는 점과

클루지[대충 작동하는 해결책]인가

아닌가를 판단해야 한다.

이것은 [앎]으로써 얻을 수 없고,

부단한 연습으로서 체득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인지체계에 

오류가 있음을 인지하고

확증편향에 대해 주의 할 필요가 있다.

확증편향이 다른 편향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습관적으로 정보를 무시하거나 차단되어진 상태에서

백파이어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 친구, 지인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 가득한 SNS에서도

정치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종교, 남녀차별 등의 주제도 주의하자.


확증편향은 지능이나 학업성적과

같은 점수로 극복 할 수 없다.

불가항력인 심리적 방어 기재라고도 판단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객관화 훈련을 통해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고

확증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확증 편향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 종교, 남녀갈등 이야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이나 논리로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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