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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11. 2023

나를, 가져요 구글

나도 모르게.

사람들은 정부나 기관이 요구하는 정보는

쉽게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네트워크 플랫폼에는 

너무 손쉽게 그 벽을 허문다.

우리들의 개인 정보가 

거대 기업에 의해 쓰이는데도,

당연하다는 듯이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거대 플램폼으로부터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과 EU가 틱톡을 정식으로 제재했다.

명목 상 풍선 부양을 문제로 삼았지만,

제재의 본질은 네트워크 플랫폼에 의해 자국민들의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은

국가와 기업을 넘어 전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미국이 염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틱톡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알고리즘화 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악용하여 중국의 선전이나 정보 통제에

이용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사실, 우리나라는 거대 네트워크 플랫폼이 없다.

따라서 언제나 을의 입장에서 타국의 기업에게

요청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봐도 자국민의 알고리즘을

제도적 보호하려는 요청이나, 별다른 사례는 없어 보인다.

사실 표면상으로 놓고 봤을 때에도

이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들은 정보가 새어나가는지 모르고 있고,

그것을 감독 지휘 통제해야 할 국가조차

거대 플랫폼 앞에 무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구글 어스에는 십수 년 간 

한국의 군사보호구역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조차 다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과연 개인정보가 보호될까? 의문이 든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의미는

우리나라만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아직 거대 플랫폼에 대한 세계적인 합의조차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이라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개인정보 동의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내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삭제하며

어디에 쓰이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거대 네트워크 플랫폼은 이미 우리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가 돼버렸다.

하지만, 개인 정보가 국가가 아닌 한 기업에 의해

알고리즘화 되어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24시간 내 생활을 타인에게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유되는 것과 같다.


해당 기업이 정치적 특성에 따라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될 때,

우리의 개인정보는 역으로 우리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

항상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두 번이나 거대 네트워크 플랫폼에 대해

글을 작성한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경각심이 없고

기업이 내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사용되며,

어떤 식으로 무기화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쉽게 넘겨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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