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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12. 2023

그저 한 벌의 옷으로 족한 것을..

프레이밍 효과

20대 어느 날 이던가?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책뭐라고 그렇게들 좋다고 하는 걸까?"

그땐 미처 몰랐다 내 창이 더러워졌음을.


오늘 다른 책을 보다가

법정스님이 말하는 바를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인생의 행복 열쇠였다.



인간의 인지편향 중에는 프레이밍효과가 있다.

이 효과는 판단 옵션을 제공할 때,

긍정이냐 부정이냐, 이익이냐 손실이냐 등으로

잘 포장되어진 것에 따라

개인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편향이다.


이 효과가 중요한 이유는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가치관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대하고 바라본다.

그렇기에 이 창을 매번 닦아 깨끗이 만들 때

비로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물 잔을 바라보는 것에서도 차이가 있다.

탁자 위에 물이 절반정도 담긴 잔이 있다.

한 사람은

"물이 절반밖에 없네"

다른 사람은

"물이 절반이나 남았네"

왜 이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한 걸까?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내 마음의 잣대요, 본질인 것이다.

긍정적인 창을 가지고 있느냐,

부정적인 창을 가지고 있느냐,

이 판단은 오직 나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인지하지 못해 불행해진다.


우리는 날 때부터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음을

매 순간 잊으며 살아간다.

자라면서 창이 더러워졌으나, 이를 애써 외면한다.

그래서 때론 아이의 순수함으로

우리의 창이 닦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의 창을 되찾아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던 최초의 나처럼,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때

나의 창 오히려 선명해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어떻게 가꾸느냐가 인생의 행복이 달려있다.

꽃이 달린 창에는 세상이 꽃처럼 보일 것이요

가시가 박힌 창에는 세상이 가시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창을 찾아 닦고, 위로해줘야 한다.

창이 더러워진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잠시 자신을 잊은 사람들의 슬픔과 회한이 쌓인 것일 뿐.


우리가 아무것도 없었음을 기억한다면,

그것은 평화롭게 다가온다.

평화로 내 마음이 물들 때

나는 아스라이 사라지는 행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법정 스님이 말했던 무소유는 그리 멀리에 있지 않았다.


모두는 알고 있다.

죽을 땐 그저 옷 한 벌로 족한 것을..



이 긍정적인 창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삶에 감사하며, 만족하고,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은 이 가치를 깨달은 사람들이지 않을까?

나도 더러워진 나의 창을 깨끗이 닦아

세상의 본질을 바라보는 혜안을

느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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