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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10. 2023

당신은 플랫폼 알고리즘인가?

내가 대체되는 미래,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알고리즘이란 일종의 단계적 절차로,

문제 해결을 위한 동작들의 모임이다.

최근 플랫폼 이용자들은 AI에 의해

최적화된 선택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우리의 선택을

반복 학습하여, 데이터를 쌓는다.

나는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데이터가 쌓이면,

이 데이터 알고리즘은 나인가?'라고 말이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알고리즘은 '나 일 수 있다'였다.


서두에서 말했듯,

알고리즘이란 문제해결을 위한 동작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문제에 맞닥뜨린다.

이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작 즉, '판단'을 하게 된다.

플랫폼 알고리즘은

우리가 그동안 선택한 판단을 기반으로 한다.

심지어 우리가 현재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전 판단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한다.

문제 해결방법에 있어 이러한 데이터가 쌓인다면,

'나를 구성하는 알고리즘은, 플랫폼 알고리즘과 같아진다'


이 메커니즘의 이유는 결국 현재의 '나'라는 존재 역시

과거의 선택으로부터

현재에 이른 판단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알고리즘 역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판단을 제시한다.

이러한 원리의 일치성은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플랫폼 알고리즘이

나를 대변할 수 있다는 것에 

신빙성을 더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알고리즘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의 유튜브를 통한 관심사 알고리즘 데이터

애플의 생체정보 획득을 통한 활동, 헬스케어 데이터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통한 운전 알고리즘 데이터

아마존의 상품 선택 및 물류 현황에 대한 알고리즘 데이터

위의 대기업들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영역에서 알고리즘 데이터는 수집, 저장, 재생산된다.

기업은 고객들에게

그들의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느 날 친구와 대화를 하던 도중 OO의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유튜브 광고에 해당 브랜드

의류에 대한 광고가 틀어진다면 이것이 우연일까?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가 무심코 동의해 버린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의해,

내 휴대전화의 마이크를 활용해

데이터가 알고리즘화 된 것이다.

나의 개인정보가 나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재 탄생된다.


결국, 내가 플랫폼에서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수록,

나의 알고리즘과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같아진다.

이렇게 형성된 알고리즘이 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데이터를 남겨놓은 사람이라면,

매우 높은 확률로 내가 선택했어야 할 선택지가 제시된다.

이렇게 내 알고리즘이 데이터화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우리가 바꿀 수 없다.

대기업은 플랫폼을 활용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서비스를 받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있다.

플랫폼에 의해 우리가 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알고리즘 데이터가 독재나 통제를 위해 쓰인다.

타인에 의해 의도적으로 오염되어 재 알고리즘화 된다.

문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이 원하는 사고의 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플랫폼 알고리즘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

어떤 개인정보가 제공되는지?

내 데이터는 올바르게 관리되고 있는지?

제시된 알고리즘 선택지가 내가 선택할만한 것인지? 말이다.


나는 휴대폰에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제하고,

각종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제공되는

 알고리즘 선택지를 거부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데이터 삭제를 통해

나의 흔적들을 지우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시대적 변화에서

 '나'로 존재하기 위한 나만의 솔루션이다.

나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변화에

 인생의 맛이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플랫폼에서 나의 알고리즘이 데이터화된다면,

이 불확실성의 맛을 못 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연히 그리고 스며들듯 다가오는 기회들에 의해

변화되는 내 모습을 좀 더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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