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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14. 2023

밤에 싸돌아다니니까, 당해도 싸.

당신도 범 할 수 있는, 기본적 귀인 오류

심야 시간에 일어난 사건 뉴스를 봤을 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제목]과 같은 논리로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밤에 돌아다니니까 당해도 싸다?

이게 말이 되는 이유인가?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나 역시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이유가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이 무언가 하지 않았기에 당했다고 말이다.

이후 이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책감을 느꼈었다.

나를 비롯해서 수 많은 사람들은,

왜 이런 못 된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근본적 원인이 궁금했다.


인지 편향 중 기본적 귀인오류가 있다.

기본적 귀인오류는 쉽게 말해 내로남불식 판단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인지 편향이다.

이 편향은 타인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편향이다.

따라서,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바라 볼 때,

타인에 대한 평가에는 상황적 판단이 들어간 종합평가를 해야한다.


예를들어, 내가 만약 어떤 사건의 당사자라면,

나는 이 사건에 대해 상황적 판단을 통해 평가 할 것이다.

"내가 밤에 늦게 돌아나닌 이유는 퇴근이 늦어서고,

내가 원해서 그런 것도 아니며, 대로변이였다" 

"따라서, 가해자는 무고한 나에게 범죄행위를 했다" 등

상황적 판단을 가지고 나를 판단한다.

그러나, 만약 타인의 사건이라면?

나는 타인의 상황 요인을 배제하고 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생각할 때

타인의 기질적인 면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피해자가 평상시 했던 행동, 생각

몸가짐, 생활패턴이 문제 됐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평가하는데 있어 [주체]를 기준으로 판단 하고,

자신을 평가하는데 있어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타인의 사건을 평가하기 전에,

나와 동일한 기준을 설정했는지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이 기준이란, 상황적 판단을 가미한 종합적 판단이여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이 되기 전까진 이 종합적 판단조차

나의 왜곡이나 편향이 들어 갈 수 있으므로,

되도록 남의 일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 안하는게

최선이긴하다.


나는 이제 각종 뉴스기사에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유를 알았다.

물론, 이것이 그들의 판단에 대해 

"편향에 의해서 그랬다'라는

면죄부를 쥐어주기 위함이 아니고,

인간이기에 겪을 편향을, 

인간으로서 이해하고 나아가야한다는 취지다.

따라서, 메타 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편향을 더 잘 이겨 낼 것이나,

항시 합리화하려는 자의식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자세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역지사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타인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상황적 판단으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비난이나 잘못을 따지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더 좋은 방법은 신경을 끄는 것인데..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여튼, 오늘도 내 편향에 대해 반성하며, 

깨닫고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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