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소다 Aug 16. 2023

당신도 편향에 자율주행 당하고 있다.

인지편향으로 구성된 인간

인지편향에 대해 알면 알 수록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인간은 참 바보 같구나'

객관적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도,

인지편향 책을 읽는 나도,

이 글을 바라보는 당신도,

모두 인지편향 속에서

판단을 자율주행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 편향은 쉽게 말해

인간이 어떠한 경험을 할 때,

한쪽으로 치우쳐져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아주 단순한 개념 같지만,

인간이 인지편향을 경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인지편향에 빠질 경우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올바른 판단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인지편향은 편향 맹점이라는

현상도 발생시킨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성경에는 이러한 구절이 나오는데

내가 했으나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편향 맹점을 아주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다.

결국, 인지편향은 자신이 편향되는 것을

인지조차 못하기에 경계해야 한다.


편향은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발현된다.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산 주식을 사고 난 뒤

온갖 좋은 이유를 가져다 합리화하는 것.

(뇌동매매로 샀다는 걸 알지만,

그럼 너무 바보 같으니까 아무 좋은 정보나

가져다가 골라서 끼워 맞추기.)


쓸모없는 물건을 사놓고

어딘가 필요하겠지 생각하는 것

(바보 같으니 합리적인 생각 대신

아주 편하게 자아를 보호할

아무 이유나 가져다 대기)


자기하고 친한 사람이 잘못하면 '괜찮아'

자기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잘못하면 '역시 쟤는 안돼'

(똑같은 걸 잘못해도 객관화하지 못함

심지어 이것이 잘못됐다는 걸 모르고

팔은 안으로 굽는 게 당연하다며,

본질을 바라보지 못 함)


목표를 세워놓고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갖은 이유로 합리화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합리화해서

자아를 지키려 함)


이외에도 수많은 편향에 의해

우리의 판단은 오염되어 있다.


결국, 우리가 판단을 자율주행 당하는 이유는

편향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인지편향을 경계하고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이 판단이 객관적 사실이 있는지?

편향이 개입되진 않았는지?

예외는 없는지? 등

자신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생각할 때 편향을 인지할 수 있다.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책이 주는 교훈의 본질은

인간의 자의식을 파괴하는데서 시작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편향을 인지하고,

자신을 시스템 영역으로 밀어 넣음으로써

이를 극복했다.

인간은 자신의 자아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합리화하고,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고,

심지어 그것을 진짜 자신이 판단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도 편향되어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항시 내 생각이 잘못되어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이렇게 편향을 인정하고 경계할 때

세상의 본질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도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자문 중인데

편향을 배웠으니 원리를 이해해서

적용해 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밤에 싸돌아다니니까, 당해도 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