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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18. 2023

감정이라는 손님을 맞이하기

주식 수익률을 바라볼 때 흔들리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다.

어린 시절, 산과 바다, 강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싫었다.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친구들도 없고, 게임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덧 사회 물도 좀 먹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보니

어른들이 이해가 갔다.

내 어렸을 적 어른들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휴식이 필요 했으리라.

자연을 벗삼아 감정을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걸

지금에야 알았다.


감정이라는 손님은 참 얄궃다.

내 마음에 들어와서 내 모든걸 헤집고 가기도 하고,

또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만들어준다.

내 방에 들어와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오랜 기간동안 나가지 않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멋대로 나가버린다.

얄궃은 녀석이지 않은가?


내 쫓으려니 매정한듯 하고,

가만히 들여보내자니 불안하고,

그렇다고 안들여보낼 수는 없고,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이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어른들은 알고 있었다.

멀리 멀리 자연을 벗삼으러 돌아다녔다.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삶이라는 무게를 짊어 질 수록

손님이 너무 많이 왔던 까닭이다.

어른들은 거기에서, 손님을 내보내고 있었다.


나는 작년에, 감정을 참아내느라 병에 걸렸었다.

흘려보내는 방법을 몰랐다.

그저, 감정을 참아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와서보니 오히려 감정을 억누를 때

'나'라는 존재는 없었다.

적당한 표출, 적당한 흘려보냄

그것이 나에게 있어 해답이였다.

때론 산책에서, 때론 책을 읽다가

때론 멍하니 있다가, 때론 객관적으로

그렇게 손님을 찾아 내보내거나 온전히 즐겼다.

그러고 나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감정과 조우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감정을 온전히 받아내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려보내죠.

이 감정을 온전히 받아내면 어찌 될까요?

바로, 화병이 생깁니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병이

화병인건 아시나요?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감정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발생하죠.

그러나, 이 감정이라는 손님을 내 안에 가두지 말고

꼭 내보내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취미가 됐건, 자연을 벗 삼건, 다른 일을 하건

흘려 보내는 연습을 해야해요.

왜 이 감정이 드는지 객관화도 해보고,

열이 받을 땐 가끔은 시원하게 감정을 표출해보고,

그러다 보면 적어도 감정을 정면으로 맞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에게

이야.. 오랜만이네?

너가 없어서 되게 힘들었었어.

자주 찾아와줬으면 좋겠어

뭐 이런 말도 건내보고 말이예요.


저는 최근에 제 감정을 흘려보내기 전에

객관화 하는 연습을 하는데요.

화라는 감정에게 말도 건내보고,

왜 왔냐며 다그치기도 하곤 해요.

정신이상자는 아니구요.

이렇게 감정을 대하면서 이성과 논리를

되 찾으려 한답니다.

과학적으로도 감정은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한

뇌의 임시방편에 자주쓰이는 도구라는 걸 아니까요.

여하튼, 저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으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꼭, 감정을 잘 다스리길 바라요.

주식 수익률을 바라 볼 때 흔들리는 것은

오직 내 마음뿐이이니까요.(비유가 찰떡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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