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를 만났다.
너무 오래 못 봤던 친구여서
서먹할 줄 알았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어제 만난 것처럼 말이 통하는 친구.
그냥 같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관계
이것이 친구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친구가 하나둘씩 제 몫을 해낼 때,
우리는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다시 만날 때는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의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그대로의 나를 만나게 된다.
오늘은 너무 오랜만에 자유시간을 가졌다.
나는 부모나 가장이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존재했다.
날 이렇게 만들어 준 것은 친구였다.
친구란 내 본연의 모습을
끌어내주는 존재다.
나에겐 이런 친구가 몇 있다.
자주 연락을 못하고,
몇 년 만에 한번 만날까 말까
그러나, 연락이라도 닿으면,
그냥 아무 말 안 해도
편해지는 관계.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어보고 싶다.
서로를 벗 삼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앞으로 나의 가족과도 친구가 되고 싶다.
재잘재잘 많은 것을 공유하고
같이 인생을 겪고 보고 싶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나 자신을 찾았다.
취하고 싶은 날이다.
친구와 치킨에 맥주 한잔 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