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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Sep 20. 2023

계영배와 거상 임상욱

그가 전하는 지혜

 오늘 아주 우연한 계기로 거상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평소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나 시간이 없어 못 보던 차에 10화를 1시간여짜리로 요약한 영상이 있었다. 드라마 거상은 조선시대 실존 인물, 상 임상욱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다. 그는 항상 곁에 계영배라는 술잔을 두고 지나침을 경계했는데, 이 계영배란 술잔은 잔에 가득 술이 차면, 술이 그대로 새어버리는 술잔이다. 이를 비롯해 나는 오늘 그에게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며, 깨달은 바를 나누고자 한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아야 하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아야 한다."
- 거상 임상욱 -


나는 그에게서 장사란 무엇인가 배울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장사란 사람을 얻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이나 장사를 할 때 돈부터 생각하는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장사란 사람을 얻어야 하는 것이며 돈은 이로써 자연스럽게 얻는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임상욱은 기녀를 사 풀어주거나, 백성들의 구휼에 창고를 개방하고 다양한 기민구제 사업으로 이름을 높였다.


최근 배우고 있는 마케팅도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부터 고객의 문제 해결과 감정선을 건드려 마음을 얻는다. 이후에는 고객은 물 흐르듯 상품을 구매하고, 논리로 구매를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조선시대 임상욱은 이러한 원리를 이미 깨우쳐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고, 막대한 부를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배움은 어떠한 경우에도 굴하지 않는 굴기다. 그는 밀무역을 하다 실패하여, 아버지가 죽고 남은 가족들도 관노비로 전락했다. 이후에도 수많은 불운이 겹쳐 죽음의 위기에 처하거나 기회를 잃곤 했다. 그러나, 그는 삶에 대해 절대 포기 하지 않았으며 특출 난 혜안으로 위대한 장사치가 될 수 있었다.


만약 나라면 인생의 나락에서 저러한 굴기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나의 결론은 "나도 모르겠다"인데, 저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 모든 성공하는 사람들의 말을 단 하나로 요약해 본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배움은 계영배에서 배우는 지혜다. 위에서 언급했듯 계영배란 지나치면 술이 사라지는 잔이다. 과유불급, 그는 언제나 지남침을 경계하고 이를 평생 소신으로 삼아 살았다.


나는 욕심을 부리다 큰돈을 모두 잃은 적이 있다. 지금에야 글로 적을 수 있을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눈앞이 깜깜하여 매일 고통으로 날을 지내곤 했다. 만약 계영배 술잔처럼 지나침의 지혜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금은 경험이 내 자산으로 쌓여 스스로 계영배처럼 작용하고 있지만, 지난 과오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세 번째 배움을 계영배를 든 이유는, 과욕을 경계하는 것은 몇 번이고 강조해도 되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기구했으나 포기하지 않았고, 사람을 중히 여기며 스스로 과욕을 경계하며 살았다. 그의 삶에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지혜로 깨달음을 얻어 기쁘다. 그의 삶을 통해 배운 지혜는 내 삶의 도구가 될 것임을 믿는다.


오늘 처음으로 영상 매체를 본 뒤 글을 써보았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자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의미 없는 쇼츠나 영상 매체에서도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나로서 결론 냈다. 제대로 살아 낸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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