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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어도 3번

난 죽어도 3번이다. 그런데 좋은 게 나온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3번!

by 명랑처자

난 죽어도 3번이다. 그런데 좋은 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면서도 늘 3번이다.

2~3시간 있다가 새벽운동을 나갈 텐데... 오래간만에 '3번' 눌러줘야겠다.


옛날옛날 30년도 지난 이야기다. 문구사 가게 안에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보다 작은 오락기계를 통으로 훔쳐간 아이들이 있었다. 그러자 아빠는 갑자기 그 옛날 캐릭터인 '가제트'가 되었다. 그런데 되는 건 상관없는 일이지만 나를 꼭 데리고 다니셔서 그게 참 그랬다.


범인을 찾기 위해 탐문을 시작했다. 주변 빌라에 사는 초등학생들 중에 게임통을 가지고 간 아이들을 본 적이 있냐고 아빠는 찾아다니며 물어봤다. 그러고 나서는 유추하기 시작했다. 이제 무엇을 확인해서 알아봐야 하는지 말이다. 그건 게임통을 들고 들어갈 수는 없으니 아마 돈만 꺼내가고 게임통은 버렸을 거라고 말씀을 했다. 그 이후 아빠는 쓰레기 무덤이 높지 않게 되어 있는데 그곳을 가봐야겠다고 하셨다.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나선 어린 마음에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 아빠 똑똑한데~~^^ㅋ'

그렇다 그곳에 가보니 떡 허니 우리 집 게임기가 덩그러니 있었다. 범인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게임 통은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너무나 빨리 찾길 간절히 소망했던 시절이었다. 못 찾으면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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