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두고 퇴사한 이유
하지만 나에게는 9월 30일에 퇴사처리가 됐으니까 백조가 되고 첫 명절이었다.
황금연휴고 나발이고 말이다.
두 달 동안 정말 매일매일 체력이 방전되도록 일하고, 새벽운동까지 놓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글쓰기 수업'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나 자신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시'만 출근 전에 1시간의 여유를 나에게 줬었다.
퇴사를 하고 나니 정말 말을 타고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았다.
일을 할 때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걸 워낙 좋아하지만 자꾸 아닌 걸 보게 되고, 알게 되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하루빨리 발을 빼라고 하는데도 두 달을 일했다. 나 자신에게도 '배울 게 아직 남은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사실 배울 건 없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그냥 그만 둘 이유를 가득 채우고 싶었나 보다.
이것저것 많았지만 더 배울 것도 없고, 더 배워서는 안 되고, 더 혼나기 전에 빨리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퇴사하게 되었다.
사직서를 작성한 후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수습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에 이미 퇴사시킬 마음이었구나' 이 생각이 들면서
첫 달에 그만두지 못한 게 후회됐지만 이미 지난 얘기였고, 정말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웃으며 응원해 준 그 멘트 잊지 않겠다고 말이다.
잘 생각 안 해봐도 반협박이었으니 갑자기 '욱' 하고 무언가 올라오면서 화가 났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명절이어서 업 되진 않는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10월의 백조니까 그게 좋다. 이번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알아볼 거다.
음... 이제 퇴사얘기 안 해야지~미워하는 만큼 더 생각나니까 노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