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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그리웠나 보다. 어 말이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닌 듯도 하다^^

by 명랑처자




3초



추석 전전날이었다.

아빠만 일 가시고, 모두 각자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추석 전날 모두 모인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말이다.


드라마를 보며 밥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아빠' 한테 전화가 왔다.


"밥 먹었어 아빠?!"


이 말과 동시에 아빠가 '응'이라고 대답하는 그 3초 안에 눈물이 흘렀다.

연기자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ㅠ.ㅠ


슬픈 장면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지금은 기억도 나지도 않는 그 드라마가 왜 그렇게 슬펐을까?!


딱 그지 3단계로 가는 중인 것 같다.

하지만 배고픈 상태는 아니었는데....

노답이었다.

이 상황이 다시 생각하면 웃긴 게 너무 짧은 3초라는 시간이었다.

'슬프고 외로운 시간'이 말이다.

나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런데 아니다.

장담을 하면 안 됐는데...


다시 생각해 봤다.

3초만큼 슬프고 외로웠나?! ㅋㅋ


어쩌면 이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로 망할 놈의 드라마가 슬퍼서 그랬을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그걸로 마무~~~ 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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