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사소한 것부터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자!
아마 누구든지 주말만큼은 잘만큼 자고, 스스로 일어나는 걸 좋아할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엄마가 자꾸 벌컥하고 문을 열고, 큰 목소리로 나를 깨운다. 백조가 됐으니 당분간 내버려 둘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걸 보면 또 까먹었나 보다. 그래서 우리에겐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문도 잠가야겠다. 바꿀 수 없다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어떤 분들은 '그렇게까지 해야겠냐'라고 물어보실 것 같은데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지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그 누구도 깨우는 건 싫어하는 일 중 하나다. 그래서 엄마와 나는 서로의 동의하에 정기적으로 '콕'하고 집어준다.
오늘은 아빠와의 새벽운동을 포기했기에 몇 시간을 더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저렇게 쉬는 날을 맞추어 잠을 자는데 깨우게 되면 한 주를 망치게 된다. 안 그래도 새벽운동 때문에 수면이 부족한 요즘 '수면시간'은 체크해서 관리해야 된다.
또 여기서 잠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 지 나에게는 다른 어떤 약보다 '잠이 보약'이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면 그만큼 여유롭게 '하루'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렇게 일어나는 오늘이라는 시간은 오로지 엄마가 원하는 아침밥을 같이 먹으며 시작됐다. 그 이후엔 '엄마는 모임으로 ' 난 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이어 나갔다. 엄마가 외출을 하신 후 난 노트북 앞에 앉았다. 뭘 써야 할지 고민하게 시작하는 걸 생각하게 되자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아무래도 글감을 얻기 위해서는 장소이동과 1시간 이상의 파워워킹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백조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명절이 오늘로써 완전히 지나가버리니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제대로 글 쓰는 것도 포기하고 '텔레마케터'라는 전직과는 아예 다른 일을 두 달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까지 일했지만 수습기간이 한 달을 남기고, 더 이상 배울 건 없고, 자꾸 보고 싶지 않은 걸 보게 되고, 스트레스까지 쌓여 몸을 불편하게 만들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눈치가 보이는지 빨리 서둘러야겠다.
그래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최소한의 준비물을 에코백에 담아 나갔다. 하지만 우선 1시간의 워킹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 없는 워킹이지만 찍을만한 장면을 보게 되면 잠깐 멈추며 찍었다. 그러면서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던 거다. 의외로 글감과 사진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별다방에 가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집에 가자마자 점심식사를 했다.
'까르보나라 로제불닭면' 사발면을 처음 먹어보는데 요 놈이 참 내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 졸렸다. 두 달 정도 됐을 것 같은데 퇴근 뒤 집에 오면 밥 먹다 졸기도 하고, 아예 잠들기도 했었다. 아무래도 새로 시작했던 일이 나에게는 기가 엄청 빨리는 일 같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수면부족으로 아무 때나 졸게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정말 시를 쓰다가도 잠든 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졸리면 '노트북'을 켜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댓글까지 달렸는데도 회생 불가능한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삭제한 '시' 한 편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사과드립니다. 댓글 주신 분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잠깐 자고 일어나니 오후 7시가 되었고, 오늘부터 저녁은 굶기로 했기 때문에 물 한 컵 안 마시며 내내 글을 쓰게 됐다.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쓰게 되니 밤 11시가 되어간다. 그리고 난 밤 12시가 넘지 않는 시간에 잠들었다. 출근 전 새벽운동을 해야 되니 말이다.
'주말은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위와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하지만 오늘 크게 다른 게 있다면 비가 오다 말다 하고, 글감을 많이 얻었다는 거다'
<아 맞다! 좀 전에 엄마에게 불편사항을 접수했다. 눈꼬리가 올라가며 '한 집에 살기 때문에 밥 한 끼라도 같이 먹자'는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거라며 거짓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냥 '내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냐'라고 하자 웃으면서 그렇다고 말했다. 다른 불편사항에 대해서도 대화로 풀어갔다. 그리고 굿 나이트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