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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직업을 찾아서

어디에서 어떻게? 제발 슬로슬로 퀵퀵^^ㅋ

by 명랑처자





'계속 난 제2의 직업을 찾고 있다.'



20년 가까이 하나의 일만을 해 왔는데 새롭게 다른 일을 찾는다는 건 힘만 드는 건 아니다. 그런데다 '시간과 돈'이 함께 들어갔다고 해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제2의 직업'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2년 전까지 했던 '텔레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승진은 관심도 있었고, 때론 거절하기도 했었다.(부팀장, 팀장... 등등... 있다) 그런데다 매번 추천이 발생이 있는 게 아니다. 물론 내 생각은 '센터 안을 둘러보면 어깨 뽕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상담원들이 많기에 그런 '상담원'들이 해야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당시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다 '목'은 늙어가고, 계속 일하기가 힘들 정도로 약해진 상태였다. "차라리 '관리자'를 해 볼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는 나의 이력서가 화려 해 졌다. 점점 1년 혹은 2년 단위로 계약이 끝나니까 말이다. 계약이 끝나고 나면 이후에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쉰다. 그 후엔 새로운 업무의 콜센터에 입사를 했다. 신입교육을 받은 후엔 업무에 바로 투입이 되는 거라서 '제2의 직업'을 선택한다는 건 정말 려운 일이다.



올 초겨울부터 8월까지 하게 된 알바 중 하나는 '생산직'이었다. 아마 해당 알바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여러 직업에 대해 장, 단점을 볼 수 없었을 거다. 나의 단점이 '똥손'이라는 점도 몰랐을 거다. 나이가 많아서 해 볼 수 없다고 생각했지...'똥손'이라서 그렇다고 하니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남들만큼은 해 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똥손'도 이런 '똥손'이 없었고,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 기웃거리지 않기로 다짐도 했다. 더 다닌다는 게 민폐가 된다고 생각하니 다른 일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모든 직원들이 대단해 보였다.



그 이후 재작년 여름의 경우에는 '비행기 청소'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당이 센 편이고, 3일 동안 일하고, 하루는 쉬는 시스템이라 도전해 본 건데... 이게 참... 이 일도 내가 먼저 그만두기 전에 '권고사직'을 당했다. 이유는 '비행기 천장과 짐칸까지 사다리를 타고 청소를 해야 하는데 '덜덜덜' 떠는 바람에 다른 선배들까지도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했다는 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느낀다고 동의하자 그럼 '이 일을 더 이상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관리자가 말했다. 그래서 반문할 수 없었기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가는 길에 그냥 이렇게 정리하기로 했다.



"쉼표 뒤에 느낌표다!"



결론은 두 개 모두 나랑은 맞지 않다는 거다. '아무리 보수가 높아도 체력이 좋아야 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버틴 내가 미련스러웠다' 뒤늦게 그만둔 후에 생각이 났다. 그러자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옛날 콜센터를 함께 다녔던 친구였다. 그러자 "텔레마케터' 일을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우선 다른 분야를 알아보는 게 우선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되는데 또 잊고 '다시 해 볼까?!'라고 말한다. 그러자 또다시 마음이 급해졌다. 서두르지 않아야 하는데 계속 마음이 급해지며 안해졌다.



그래선지 현재 난 '더 이상의 백조생활이 길어지는 걸 내가 용납 못하고, 백조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싫었다' 다시 말하지만 가까운 곳으로는 한번 더 도전할 생각이 있고, 내년에는 제2의 직업을 찾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여유까지 생기게 되었다. 아무래도 '최근에 시작했던 일이 너무 힘들었나 보다.'라고 그래서 "재시작을 미루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최근 상급자에 대해 속으로 '욱'하며 한동안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도대체 '가르쳐 주지 않고, 어떻게 잘 해내길 원할까?!'라고 말하는 건 뭘까?? '인수인계는 어디다 팔아먹었을까?!' 먼지가 쌓인 자리를 보니 '이걸로도 장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그리고 '매뉴얼'도 퇴사 2주 전에 줬다는 걸 본인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나한테 "컴퓨터를 잘 못 하세요??"라고 말하며 갑자기 '왜 본인을 보고 웃는지 말해봐라'라고 했는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었다. 그 이후로 얼굴을 보게 되면 속으로 심한 욕들이 끊기지 않게 나왔다. 그리고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 사람은 입이 있다고 필터 되지 않게 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구나?!
설마 본인이 대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잘못 배웠다. 그냥 절대 깨닫지 못하길 바랄 뿐이다'



'정'도 떨어지고, '얼굴'도 보기 싫어지고, 기대가 없었고, 실망하지도 않았다. 보려고 하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고 그냥 "휙!! " 하고 나가 버리는 모습에 '역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예상한 대로였다.


이럴 때 내가 쓰는 가장 큰 욕은 아래와 같다. 아까도 위에서 말했지만 그건.... 바로....^^;


"절대 깨닫지 못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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