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지나갔지만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ㅎ
여름은 지나갔지만 귀신이야기 하나 해 드릴게요~ㅎㅎ(진짜 뜬금포 져?! 그래도 한번 읽어 보시길...ㅋㄷ)
귀신을 안 보게 된 건 4~5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난 매일 밤 남자귀신 덕분에 제대로 잠을 못 잤다. 몇 년 동안 함께하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싶어서 엄마한테 말하지도 못했다. 분명히 미신을 믿고 있는 엄마는 '점집'에 가서 상담을 할 테니 말이다. 그게 싫어서 그냥저냥 버티며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이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나 얘한테 끌려가는 거 아닌가?!'
그래서 마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엄마한테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역시나 듣자마자 '단골점집'에 전화를 하셨다. 내용을 옆에서 듣다 보니 추가로 몇 가지 물었고, 엄마와 같이 한번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점집을 최대한 빠른 주말로 '예약'을 하고 갔다. 예약한 날이 되고, 엄마와 함께 점집을 가게 됐다. 점집은 많이 가보진 않았어도 난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엄마도 모르는 나'에 대해 보신 후 말씀하시는 순간 느낌이 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분'은 질문을 시작했다.
"남자니 아니면 여자니?"
"남자요"
"주로 언제 나타나니?"
"1~3시 사이로요... 대부분 제가 잠들자마자 오셔서 해가 뜰 때 가세요"
"어떤 이야기를 하니??"
"뭔가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전 기억이 안 나요?! 그리고 일어나려고 하면 '가위에 눌린 것처럼' 안 보내줘요"
"음... 알겠다. 엄마랑 이야기 좀 해야겠다. 들어오시라고 해~ 넌 밖에 있으면 되고~"
"네 알겠습니다."
'뭔가에 홀려서 그런가?! 난 '굿' 하는 데는 안 가서 그런가 기억나는 게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굿'을 한 후에는 단 한 번도 '귀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에게 '귀신'에 대해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을 했다. "우리 집안의 '조상신'이었는데 집안사람들을 돌아다녀봐도 본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너' 밖에 없어서 옆에 계속 있었던 거라면서 이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사실 '조상신'은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다 "대화내용은 한 개도 기억나는 게 없었지만, 일어나는 것만 방해했다"이고, 다른 불편사항은 없었다. 암튼 그 이후 나에게 '귀신이란 없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눕자마자 그대로 바로 잔다. 꿈도 없이 말이다. 아주 제대로 '숙면'이어서 귀신 볼 시간 따위 없는 것도 같다.^^